KT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CEO(대표이사)로 선임했다.
KT가 이번 김 CEO 선임을 배경으로 혼란을 딛고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것인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에 앞서 KT 이사회 윤종수 의장은 김 후보를 KT 단독 CEO 후보로 결정하며 "김영섭 후보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 및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면서 "또한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 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사회는 임시 주총 이후에도 " 김 CEO는 풍부한 기업경영 경험과 오랜 기간 ICT 업계에 몸 담으며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KT를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로 꼽힌다"면서 "KT의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지속 성장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CEO도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9년생 김영섭 신임 KT CEO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거쳤다.
회장실 감사팀장, 총무부장, 미국법인 관리부장 등을 지냈다. 그가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LG유플러스 CFO까지 지낸 김 대표는 2013년 LG CNS로 옮겨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 등 주요 사업본부장을 지낸 후 CEO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는 디지털 전환 역량을 가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 연장선에서 김영섭 CEO는 KT의 수장이 되어 재무적 관점의 혁신은 물론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힘있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LG 출신이자 LG유플러스 부사장을 지낸 그가 일종의 순혈주의로 뭉친 KT 내부의 문화를 빠르게 체화하는 한편, 조직의 중심을 빠르게 잡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흔들리는 KT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연임에 강한 의지를 보이던 구현모 KT 대표가 결국 용퇴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윤경림 사장이 등판했으나, 그 역시 외풍에 흔들리며 물러나며 KT는 초유의 경영 공백을 맞아 크게 흔들린 바 있다.
KT는 윤 사장 용퇴 결정 후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체제를 바탕으로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산하에 ‘성장지속 TF’과 ‘New Governance 구축 TF’를 운영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나섰으나 검찰의 일감 몰아주기 수사 등으로 난항은 계속됐다. 경영 공백에 검찰 수사까지 겹쳐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KT의 새로운 콘트롤 타워가 된 김 CEO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과 검찰 수사 등으로 큰 혼란을 겪고있는 KT의 수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장 디지털 전환 및 내외부 조직 개편을 중심으로 입체적인 접근을 보여주면서도, 일단은 동요하는 조직을 추스리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섭 CEO는 단독 CEO 후보 선정 당시부터 조직별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며 KT가 나아가야 할 큰 그림을 이미 그렸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초유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며 KT는 '익숙하면서도 차분하면서 급격한 혼란'이 이어졌기 때문에,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김 CEO에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는 신임 사내이사에 KT 네트워크부문장 서창석 부사장을 선임했다. 서창석 신임 이사는 KT 유무선 통신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서 고품질의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운용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