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종합지 이코노믹리뷰가 창간 23주년을 기념해 13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생성형 AI 시대, 기업 대응 전략 포럼'을 열어 글로벌 AI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기업들의 전략 대응과 관련된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AI 시대, 균형 필요하다
주태영 이코노믹리뷰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생성형AI 시대가 열리고 있으며, 이제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가슴이 설레지며 모든 것이 궁금해지는 시대,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포럼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AI 시대를 맞아 국회 차원의 입체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김 국회의장은 "지난해 11월 AI 스타트업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자 5일 만에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전하고 있다"면서 "다만 개인 정보나 기밀 정보 유출, 지적재산권 침해 등 우려할 점이 적지 않다"면서 "생성형 AI의 등장은 찬란한 빛과 함께 짙은 그림자도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국회의장은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3월 '챗GPT의 등장과 인공지능 분야의 과제’라는 보고서를 내고 생성형 AI가 초래할 윤리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입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AI 규제 법안을 참고해 AI 산업을 육성하면서 부작용을 줄일 균형 있는 입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AI 비전을 서울시 행정에 적극 도입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생성형 AI는 이제 문학과 같은 창작활동까지 접근하면서 빠른 속도로 우리 삶을 바꿔 나가고 있다"면서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대전환의 물결 속에서 서울시도 최첨단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서 AI 기반 시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작년 민원 상담에 자동응답 AI 기술을 적용한 다산콜센터 2.0을 출범시켰다"면서 "행정업무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포럼이 생성형 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뜻깊은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서울시도 큰 관심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산업계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의 확산은 실생활에 점차 스며들고 있으며, 우리 사회 전체에도 다양하고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학계, 산업계 등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AI 시대를 맞이한 공정위의 소통 의지도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을)은 AI 가이드 라인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 의원은 "생성형 AI가 주는 편리함과 경이로움의 이면에는 무차별적인 데이터 수집에 따른 정보 유출, 저작권 문제, 신뢰성 문제, 탄소 배출 문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면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새로운 기술이기에 사회적으로 합의된 정의도 내려지지 않았고, 파생되는 윤리적‧법적 문제에 대한 논의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 기업과 학계가 함께 기술 혁신에 따르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인간 중심의 기술 개발과 제도 마련을 통해 AI와의 지속가능한 공존의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가온 AI 시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첫 연사로 나선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장은 '생성형AI 시대 개막, 챗GPT와 바드를 넘어'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AI를 활용하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생성형AI 기술력의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빅테크 시장의 치열한 AI 쟁탈전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는 "타임지는 AI 경쟁을 두고 군비경쟁이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실제로 모든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거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혁명이 벌어진 것처럼, 생성형AI를 통해 더욱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소장은 "불과 2개월만에 글로벌 빅테크 AI 전략이 변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거대한 변화를 더욱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생성형AI의 미래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 김 소장은 "챗GPT의 경우 아직은 인간의 노력이 들어가야 하며 구글 바드 등의 경쟁자가 모습을 드러내는 등 변수가 많다"면서 "다만 도구의 진화에는 늘 논란이 있었으며, 생성형AI의 시대를 통해 새로운 도구를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김기완 아마존 AWS SA(Head of Solutions Architect)는 '아마존의 디지털 전환과 생성형 AI 대응 전략'을 통해 아마존과 AWS의 AI 전략을 입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AI와 머신러닝에 주목한 아마존의 정체성을 설명한 후 AWS AI 전략의 핵심으로 '민주화'를 내세웠다.
김기완 AWS SA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황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세이지메이커 등 노코드 기반의 툴로 다양한 성과를 낸 바 있다"면서 "AWS는 머신러닝 등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AI 기능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AI의 연합군, AI의 민주화를 추구한다 "고 말했다.
그 영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예측, 분석, 미디어 인털리전스,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전략을 바탕을 둔 입체적인 플랫폼 솔루션들이 가동되고 있다.
세분화 전략도 가동하는 중이다. 김기완 AWS SA는 "모든 기업이 AWS와 협력하는 LG AI 연구원처럼 자체 AI 파운데이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AWS는 자체 AI 파운데이션을 보유한 기업과 '프리 트레이닝'을 통해 모델 전체를 아우르기도 하지만 AI 학습기간이 짧은 '파인튜닝' 방식, 학습기간이 존재하지 않는 극도의 커스터마이징만 요구하는 '기존 모델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특정 기업이 AI에 투자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자본에 따라 AWS가 말 그대로 맞춤형 AI 전략을, 그것도 부담없이 지원한다는 뜻이다. 이 역시 AI 민주화의 로드맵 연장선이다. 상황에 맞게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AI 로드맵이다.

마지막 연사로 등판한 김태호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는 '글로벌 활용 사례로 살펴보는 기업 대응 방안'을 통해 "글로벌 생성형AI 시장은 이미 다양화, 특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앞으로의 생성형AI 시대를 전망하며 "범용AI, 특화AI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무엇보다 특화AI에 포함된 로컬 및 독점적 데이터 학습이 중요해질 것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말 그대로 특화된 AI 애플리케이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통해 마케팅 문구를 만든 제스퍼AI가 시선을 끈다. GPT를 통해 기계적인 카피라이터 작업만 했으나 파인튜닝을 통해 특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특히 특화된 마케팅 데이터를 통해 '날카로운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
챗GPT가 등장한 후 제스퍼AI가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다만 김 이사는 "제스퍼는 이미 확보된 특화 데이터를 통해 집중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믿음이 강했다"면서 "그 결과 올해 1월 챗제스퍼를 출시하며 유니콘이 되었다"고 말했다.
결국 AI 스타트업 입장에서 특화AI 전략의 고도화, 나아가 다양한 AI 모델을 품는 전략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현재 AI앱은 특화 데이터를 통해 성과를 내는 중이며, 다양한 AI 모델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갈 길은 멀다. 김 이사는 "현재 생성형AI는 혁신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시장도 완전히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연장선에서 생성형AI 모델의 다양성, 나아가 모델 큐레이션에 이어 전체 시장의 큰 흐름에 따라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이사의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