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동대문엽기떡볶이
출처=동대문엽기떡볶이

[이코노믹리뷰=김동일 기자] 떡볶이, 대표적인 국민 간식입니다. 달짝지근한 학교앞 떡볶이부터 장맛 진한 시장 떡볶이, 즉석 떡볶이, 짜장 떡볶이까지 맛과 종류를 모두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남녀노소 입맛을 사로잡고 있죠. 

몇달 전까지만해도 토마토소스와 크림을 섞은 ‘로제 떡볶이’가 한창 유행이었는데 최근엔 ‘크림 떡볶이’도 등장했습니다. 극한의 맵기로 유명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동대문엽기떡볶이가 선보인 신메뉴인데요. 맛은 크림, 트러플 크림, 매콤 크림, 트러플매콤 크림 네가지로 구성됐더군요. 

신메뉴 출시와 함께 분모자당면(당면, 감자 전분으로 만든 굵은 당면)도 토핑 메뉴에 새로 추가됐죠. 기본 떡을 분모자로 변경하거나 토핑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기자는 매콤크림맛에 분모자당면을 추가해 먹어봤습니다. 매운 맛 원조격인 엽떡에서 기본 크림맛을 먹기엔 서운하니까요.

사진=김동일 이코노믹리뷰 기자
사진=김동일 이코노믹리뷰 기자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스프 질감의 크림소스가 넉넉히 들어있었습니다. 가운데 체다치즈와 모짜렐라를 얹어 다소 심심할 수 있는 크림 베이스에 고소하고 짭잘한 맛을 더했습니다. 노르스름한 게 식욕을 자극하는데요. 크림소스 안에는 비엔나소시지와 베이컨, 브로콜리, 파슬리가 풍덩 빠져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묵과 크림소스가 잘 맞는 조합은 아니기 때문일까요. 떡볶이 친구 어묵은 없었습니다.

먼저 소스를 한 숟가락 떠먹어봤습니다. 질감처럼 맛도 크림스프 느낌입니다. 하지만 농도처럼 맛도 진한 편은 아니더군요. 그럼에도 엽떡 특유의 매운맛이 더해져 감칠맛이 살아났습니다. 기본 크림 떡볶이였다면 느끼해서 금방 질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역시 매콤크림맛을 먹길 잘했다고 느껴졌습니다.

매운 맛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조금 맵다고 하면 ‘신라면 맵기’라고 표현하죠? 이 떡볶이는 일반 라면 정도의 맵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맵찔이’인 기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죠.

이제 떡을 먹어봐야겠죠? 엽떡에서 사용하는 일반 밀떡입니다. 씹을수록 소스맛은 사라지고 떡의 밀가루 맛만 입 안에 남습니다. 떡과 소스가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요. 크림소스가 묽다 보니 떡에 많이 묻어나지 않는 탓인 것 같습니다. 중간부터는 숟가락으로 떡과 소스를 같이 떠먹으니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토핑으로 추가한 분모자도 먹어봤는데요. 크림소스에는 떡보다 분모자가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기자는 개인적으로 분모자의 물컹한 식감을 선호하지 않아서인지 떡을 더 찾게 됐습니다.

사진=김동일 이코노믹리뷰 기자
사진=김동일 이코노믹리뷰 기자

부재료는 베이컨, 소시지, 브로콜리가 들어있는데요. 특히 베이컨이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조금 과장해 표현한다면, 떡 반, 베이컨 반이었습니다. 확실히 크림엔 베이컨입니다. 새끼손가락 끝마디 크기로 자른 브로콜리도 맛을 풍부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소시지는 우리가 다 아는 그 맛입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맛이었는데요. 크림베이스의 맛이 조금 심심하다는 게 아쉬웠지만, 엽떡의 매운 소스가 감칠맛을 보완한 느낌이었습니다. 크림이 가진 풍미를 더 살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느끼함을 싫어하시거나 매운 감칠맛을 원하신다면 매콤 혹은 매콤트러플맛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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