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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아웃! We Know Solutions]⑦현대건설 교량·포스코 강판 세계 1위시공 소재 능력 "실력으로" 세계에 승부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가 주요 철강 수출국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수입규제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 전망되면서 연일 비관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대 53%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수입 규제 대상 12개국에 한국이 포함된 보고서마저 공개됐다. 한국GM 사태와 더불어서 조선업 장기 불활 등과 맞물려 철강업계가 침체국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 건설업 역시 저유가 장기화로 발주량이 감소하며 해외 건설시장은 여전히 회색빛이다.

국내외 여건은 위기 상황임에 틀림없지만 철강, 건설, 석유화학 등 한국 주력산업의 하드파워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력산업과 기업들은 20년 전에 한국을 초토화한 외환위기 때와 달리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위기의 파고를 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해도 그리 틀리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모습(제공=현대건설)

동서양 연결하는 보스포러스 대교, 현대건설의 세계적 기술력 입증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가면 꼭 가야 하는 장소가 있다.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을 이어주는 터키 보스포루스 대교이다. 고대부터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중요한 수로인 보스포루스 해협에 건설된 보스포루스 대교는 현재까지 총 3개가 세워졌다. 제1대교는 1973년 10월에 완공됐으며, 제2대교는 1988년에 건설됐다. 마지막 세 번째 교량은 가장 최근인 2016년에 준공됐다. 놀랍게도 이 교량은 한국의 현대건설이 건설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은 지난 2013년 6억9740만달러 규모의 보스포루스 제3대교 건설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했다. 착공한 지 불과 3년 2개월 만인 2016년 8월 완공했다. 제3대교는 기존 제1,제2교 기준 중앙경간이 약 1.4배, 주탑 높이가 약 2배가 넘는 대규모 공사였다. 왕복 8차선도로와 복선철도로 설치됐다. 터키의 유럽 지역 사르예르 가립체와 아시아 지역 베이코즈 포이라즈교이를 잇는 이 다리는 길이 2164m이며 중앙경간(주탑과 주탑 사이에 매달려 있는 다리 부분)이 1408m에 이른다. 교량의 규모는 아시아 측과 유럽 측에 놓이는 두 개의 주탑은 높이 322m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제1대교는 영국과 독일 건설사가, 제2교량은 일본과 이탈리아 건설사가 지은 보스포루스 대교는 세계 교량기술의 각축장이라고도 불린다. 그곳에서 현대건설은 세계에서도 선례가 없는 ‘사장-현수교’ 방식으로 제3대교를 건설하며 한국 기술의 저력을 과시했다.

‘사장-현수교’ 복합방식은 사장케이블을 주탑에 바로 묶어 교량 상판의 무게를 지지하는 사장교(斜張橋)와 주탑 사이 현수케이블을 연결하고 거기에 상판을 다시 묶어 차량 하중을 지지하는 현수교(懸垂橋) 방식을 하나의 교량에서 구현한 것이다. 이는 교량 위로 왕복 8차로 도로와 복선철로가 놓여 현수교 방식으로만 지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채택된 건설방이다. 교량이 많이 흔들리면 기차가 지나가지 못한다. 이런 단점을 사장교 방식으로 보완했다. 이러한 교량형식은 1000m급 이상의 장대 케이블 교량에서는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이 교량의 중앙경간은 사장교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이다.

특히 주탑 사이 중앙경간의 길이는 교량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중앙경간이 길면 바람의 영향에 따른 내풍(耐風) 안정성의 확보가 매우 중요한 설계요소가 된다. 차량과 접촉하는 교량 상판의 면적이 증가해 무게나 하중을 지지하는 각종 구조부재(構造部材)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다. 이에 따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건설비용의 증가는 물론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2년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초장대 케이블 가설장비 신공법을 이 교량에 그대로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주경간 2㎞급 초장대 현수교 가설공법의 하나로 조립식 평행선 스트랜드(PPWS, Prefabricated Parallel Wire Strand) 케이블과 이 케이블 가설용 핵심장비를 개발했다. PPWS 케이블 가설공법은 기존 케이블 가설공법에 비해 향상된 품질과 주공정 공기(工期) 단축이 가능해 최근 그 활용도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독무대인 유럽 건설시장에서 동서양을 연결하는 상징성을 가진 터키 보스포루스 제3대교를 시공해 유럽 건설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2012년 총연장 36㎞의 해상교량인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Jaber Causeway) 교량 공사, 2013년 터키 보스포루스 제3대교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미화 6억4800만달러 규모의 칠레 차카오(Chacao) 교량공사를 수주하는 등 세계 장대교량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최근 수년간 세계 교량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양대 교량 공사를 모두 수주한 것이다.

   
▲ 포스코 디트로이트 북미오토쇼 전시 철강 차체(제공=포스코)

포스코, ‘기가스틸’로 세계 시장 재패

국내 최대 철강회사 포스코는 1973년 국내 자동차사에 열연코일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 중반 이후 미국, 일본의 자동차회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1992년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인 광양제철소 준공 이후 자동차강판 기술개발에 역량을 더욱 집중해 자동차강판을 생산, 판매 중이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포스코는 세계 톱15 자동차사에 모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철강업체로 우뚝 솟았다.

포스코는 지난 2016년 자동차강판 판매량 약 900만t을 달성했다. 전 세계 자동차강판 공급량의 약 10%에 해당했다. 국내외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중국·미주 등 전략지역 글로벌 자동차사와 거래,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900여만t의 자동차 강판은 포스코 전체 판매량의 25%에 해당한다. 이는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생산, 판매 철강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룩셈부르크의 다국적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이나 일본의 NSSMC도 자동차강판의 판매비중이 10~15%에 불과하다. 철강제품 중 가장 고부가가치 제품임과 동시에 향후에도 가장 판매 전망이 밝은 자동차강판에서 단연 선두에 서 있는 셈이다.

자동차 강판 시장을 선도하는 포스코는 전기차와 무인자동차 등 스마트카 시대에 발맞춰 자동차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가스틸’을 개발해 미래소재로서 철강 영향력을 더 강화하고 있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980MPa(1기가파스칼)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부른다. 십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에 10t의 하중을 버틸 수 있다. 예컨대 약 1t의 준중형차 1500대를 가로 10㎝, 세로 15㎝의 손바닥 크기 ‘기가스틸’에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재를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해진다. 특히 가공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철강소재는 일반적으로 강도를 높이면 단단하기 때문에 구부러지지 않아 여러 가지 형태로 모양을 만드는 가공이 어려운데, 포스코는 강도와 가공성(연신율)을 동시에 높이는 역설적인 ‘기가스틸’인 TWIP강, XF강을 개발한 것이다. TWIP강, XF강 등은 강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사용자가 철강의 성형 또한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더 강하고, 잘 구부러지는 철’을 만들어냈다. 그동안 많은 선진 철강사들이 강도와 성형성을 동시에 높인 기가급 강재 개발에 열중했으나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포스코뿐이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과거 “철강 대비 비중이 3분의 1 수준인 알루미늄이 새로운 자동차용 소재로 많이 언급되는데, 철강은 알루미늄보다 가격경쟁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강도가 3배 이상 강한 ‘기가스틸’이라면 경량화 측면에서도 월등한 성능을 낼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가스틸’ 전용 자동차강판 공장을 지난해 준공했다. 총 2554억원이 투입돼 완공된 No.7 CGL 공장은 연간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공장은 1.5기가급의 자동차강판 중에서도 GA, GI강판 모두를 생산하는 세계 첫 공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모았다. 포스코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받는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는 고급 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특화하고, 나날이 고급화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들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정경진 기자  |  jungkj@econovill.com  |  승인 2018.03.07  13: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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