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G: Vo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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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가젯] PS4는 왜 3040을 미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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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가 최근 30~40대(이하 ‘3040’, 남성 기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이보다 낮은 연령층도 PS4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지만 ‘3040’의 PS4를 향한 ‘사랑’을 뛰어넘기 어렵다. 30대인 기자도 PS4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렇다면 왜 PS4는 ‘3040’을 미치게 하는가.

소니의 PS4 광고의 슬로건 중 하나인 ‘유부남이 사는 길’은 ‘3040’을 겨냥했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집에서 비디오게임을 즐겼던 세대들이다. 현재 나이로 치면 만 34~44세 정도라고 할 수 있다.

▲ 플레이스테이션4. 출처=소니

이 세대들은 가정용 게임기가 보급되기 전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즐긴다’는 표현이 그렇게 와 닿진 않는다.

오락실을 가려면 용돈을 아끼거나 혹은 부모님께 “1000원만”이라고 말해야 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그 1000원을 가지고 오락실을 간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 당시 부모님들의 생각은 오락실은 불건전한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절은 친척 형제들과 모여 오락실 파티를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오락실에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온 사람들도 문제였다. 친근한 척, 어깨에 손을 올리며 “웃어”라고 말하고는 1000원을 강탈하는 ‘형들’ 말이다. 게임이 하고 싶었지만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한편, 1990년대 들어 가정용 게임기가 보편화되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다소 고가였던 게임기들의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서 ‘3040’은 게임의 황금기를 맞이했다. ‘언제든, 불편함 없이,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이 세대를 설레게 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가정용 게임기가 ‘탈출구’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1시간만 해”

부모님의 경고가 아직도 귀에 맴돈다. 당시 현재의 3040은 학생으로서 공부를 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자신들이 손수사준 게임기와 자녀들을 가르기에 바빴다. ‘언제든, 불편함 없이,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순전한 착각이었고 우리는 또 다시 명절을 기다렸다. 친척 형제들과 모여 비디오게임 파티를 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혹자는 “TV 한 대 더 놓고 밤에 몰래 하면 되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한 집에 TV가 2대 이상 있는 경우는 지금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 게임을 하고 싶어도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뉴스, 드라마 등이 방영되는 시간에는 할 수 없는 판국에 밤에 게임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90년대 중반에 접어들자 기자의 방에도 작은 TV가 생겼다.

그 무렵 기자는 PS1(플레스테이션 최초 모델)을 처음으로 접했다. 이전 게임기들은 대부분 팩(Pack) 형태로 저장된 게임을 구동했으나 PS1은 CD게임이 주력이었다. 이에 신세계를 볼 수 있게 된다. 이전까지 2D그래픽의 게임만을 접했으니 3D그래픽을 보는 순간 어땠을까.

▲ 출처=스퀘어에닉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 최고로 꼽히는 ‘파이널판타지7’, 그리고 공포게임의 원조격인 ‘바이오하자드’를 보자 탄식이 흘러나왔고 게임을 손에서 더욱 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시 기자는 여전히 ‘학생’이었고 ‘언제든, 불편함 없이,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없었다. “대학생이 되면 자유롭다던데”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빨리 성인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1990년대 말에는 게임업계의 판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보급이 가속화되고 PC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콘솔게임시장이 시들해지고 PC게임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 유명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등 MMORPG 성장의 시작점이었다.

PC게임, 재력의 위대함을 깨닫게 하다

PC게임은 인터넷을 통해 여러 유저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특히 온라인 MMORPG 장르가 무수히 쏟아져 나오면서 돈 주고 게임을 살 필요도 없었다. 유료화로 전향하면 다른 게임을 선택했고, 심지어 부분유료화 게임도 나오면서 PC만 있으면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당시 부모님들은 ‘PC는 공부하는 도구’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TV와 달리 자녀의 방에 PC를 뒀다. 그러나 3040들의 대부분은 PC로 공부를 하지 않았다. 게임을 열정적으로 즐겼다. 현재 셧다운제 등 게임업계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은 3040세대의 게임에 대한 열정이 다소 과한 결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밤샘을 하면서 게임을 하는 것은 물론 ‘게임 폐인’이라는 단어도 이 세대들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시기에 국내에 출시되는 PC게임들은 독창성을 잃어갔다. 판박이 같은 양산형 게임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간혹 ‘대작’이라 불리는 게임들이 출시되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였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PC업그레이드의 문제도 있었다. 신작 게임이 출시되는 것은 좋지만 그만큼 PC의 사양도 높아야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모리 용량이라도 늘리려면 돈이 들어가는데 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는가. “PC가 구형이라 공부하기 어렵습니다”라는 말은 부모님들도 거짓말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출시하는 회사들이 야속할 뿐이었다.

PC게임에 지친 이유는 양산형 게임들의 등장, PC업그레이드 혹은 새제품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 게임을 재밌게 즐긴다면 ‘나간 돈’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게임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리면 ‘PC요구사양’을 보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었다. 취업을 하면 이러한 부담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한 시기였다.

▲ 플레이스테이션1. 출처=소니

PS1 출시 이후 PC게임 시대로 접어들고 PC게임을 즐기는 동안 PS2, PS3가 출시됐고 PS시리즈는 인기는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PS시리즈의 아쉬운 점은 PC의 장점인 온라인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을 통해 인터넷으로 사람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나 이는 PC게임 환경과 비교할 수 없었다. 또 모바일게임의 성장은 콘솔게임시장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모는 듯했다.

물론 PS로만 단독 출시되는 게임이 있어 이를 원하는 유저들은 PS기기 구매를 통해 즐겼지만 그것이 대중을 만족시키기엔 어려운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PS4가 출시됐다. 이전까지 PSN은 무료였으나 유료로 전환됐고, 비용지불 수준에 맞게 온라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다소 미흡하지만 리모트플레이를 통해 어디서든지 와이파이만 연결돼 있다면 PS4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그동안 콘솔게임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시작했다.

이제 3040은 말 그대로 30~40대가 됐다. 직장을 다니고, 또 한 집안의 가장이 된 것이다.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과거 대비 ‘재력’이 강해졌다. 어렸을 적, 마음껏 게임을 하고 싶었으나 학생이라는 지위와 재력에 억눌렸던 이 세대들은 과거의 울분을 토해내듯 PS4를 사러 달려갔다. 온라인 시대를 경험하면서 콘솔게임에 대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던 이들도 자신들을 무장해제했다. PS4는 단순 그 성능의 진화가 3040으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다. 3040의 어렸을 적, 게임을 마음껏 하고 싶다는 감춰뒀던 열망이 표출되는 것이다. 그것이 PS4가 3040을 미치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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