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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전혀 모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이 있다. 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38살에 쓴 데뷔작으로, 1905년 문예지인 에 그 첫 회가 실렸다. 당초 1회만 싣기로 한 이 작품은 독자들의 큰 인기를 얻으며 다음해 8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연재된다.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고양이의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고양이는 스스로를 ‘나’라고 부를 뿐 이름도 없고,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고양이다. 하지만
전문가칼럼
이준형 토톨로지 대표
2018.09.2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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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부끄럽지만 필자의 얘기를 잠시 해볼까 한다. 필자는 서른 초반의 초보 사업가다. 아직은 사업가라는 표현이 낯설고 어색하지만, 사업이란 걸 시작한 게 4년 전이었으니 그래도 이름 정도는 붙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필자의 첫 사업은 대학 동아리 선배와 함께였다. 정확히 말하면 그게 사업인 줄 모르고 재미있길래 하다 보니 생각에도 없던 사업을 하고 있더라. 아이템은 그 시기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던 애플리케이션 개발. 분야는 교육업이었다. 만들고 보니 운 좋게 호응을 얻어서 날마다 사용자가 늘어났다. 10만, 50만, 100만&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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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토톨로지 대표
2018.08.2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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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다. 현재 사회에 다소 비관적인 예측을 담은 어느 책을 읽고 ‘앞으로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다고 한다. 주최자는 나름 열띤 토론을 기대했는데 결과는 자못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사회가 진보할 것이며, 퇴보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부 현상들은 차차 해결될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기 때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여기 이런 생각에 격하게 공감했음직한 철학자가 있다. 바로 18세기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이다. 그는 오로지 이성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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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토톨로지 대표
2018.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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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필자는 미생물학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왕 하나 선택해야 하는 이중전공, 멋지게 이과로 가보자는 게 화근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전공이 환경생태공학. 뭔가 이과답지 않은 이름이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도전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현실과 이상은 다른 법. 고등학교 때 제대로 배워 보지도 못한 생물이며 화학 공식이 칠판 가득 적힐 때면 ‘난 누구, 여긴 어디’ 하는 소위 ‘현타’가 늘상 오곤 했던 기억이 난다.필자의 자리는 칠판을 기준으로 늘 왼쪽 맨 끝자리였다. 어떻게라도 교수님의 질문은 피하고, 몰래 숨어 딴짓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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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토톨로지 대표
2018.07.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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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여파로 같은 마차를 타게 된 사람들이 있다. 마차에는 고위 관료와 부유한 귀족, 수녀 등이 한데 섞여 있는 상황. 그리고 이들과 함께 비곗덩어리라 불리는 매춘부가 마차에 오른다. 길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를 알아본 사람들은 그녀를 깔보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신경 쓰지 않고 외려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신의 빵과 고기를 나누어 준다. 게다가 그녀의 애국심을 증명할 이야기까지 알게 되며, 마차에 탄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가벼운 호감까지 갖게 된 상황.하지만 이들에게 장애물이 닥친다. 중간 경유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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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토톨로지 대표
2018.07.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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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인문/예술 학습 서비스 '토톨로지' 이준형 대표 ]초등학교 4학년 혹은 5학년쯤 되었을 무렵이었다. 어느 날 짝꿍에게 들었던 꽤나 의미심장한 질문을 요즘 다시 되새긴다. “넌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 아니면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친구가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한 이유까진 잘 떠오르지 않지만, 질문 이후의 대화는 대략 이랬다. “난 남자.” “왜?” “글쎄, 그냥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할 수 있는 게 더 많은 것 같거든. 그럼 너는?” “나도 남자.” “왜?” “넌 아마 모르겠지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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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토톨로지 대표
2018.06.19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