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어 시중 자금의 초단기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고금리 정기예금에 몰렸던 자금의 만기가 몰려 있어 재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금리가 낮은 가운데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고객들이 1년짜리 정기예금 재예치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장 발 빠르고 영리하게 대응한 상품이 하나은행의 369정기예금이다. 이 상품은 시중금리가 하락할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고, 시중금리가 오르면 매 3개월마다 해당일에 중도해지해 고금리 신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중도해지이율 대신 해당 기간 약정이율을 적용받게 된다. 예를 들어 9월9일 현재 신규가입 시 만기이율은 연 4.3%(1억원 미만 4.1%)이며 특정일 중도해지 금리는 3개월 후 2.8%, 6개월 후 3.0%, 9개월 후 3.4%를 지급한다.

따라서 오래 넣을수록 금리도 올라가고 중도에 해지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설계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바쁜 고객이라면 해지예약도 가능하다. 고객이 매 3개월이 되기 전에 해지 예약을 신청할 경우, 돌아오는 3, 6, 9개월째 해당일에 미리 지정한 본인 계좌로 자동으로 입금된다. 물론 전액 해지만 가능하다.

하나 369정기예금의 매력은 또 있다.
살다 보면 갑자기 이사할 일도 생기고, 출산이나 유학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렇게 기쁜 날에는 3, 6, 9개월째가 아니더라도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역시 해당 기간의 정기예금에 해당하는 높은 금리를 준다. ‘기쁜날 서비스’ 대상은 자녀 결혼, 내집 마련, 출산, 유학 및 은행이 지정하는 상품(지수플러스정기예금, MMF 제외 집합투자상품, 3개월 이상의 특정금전신탁상품)으로 전환 가입하는 경우에 적용 가능하다. 고객의 기쁜 날을 더 기쁘게 해주는 하나은행다운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이 상품은 출시 후 이틀 만에 1500억원어치나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김성엽 부장은 “최근 금리,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존의 정기예금은 폐쇄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 이 상품의 성공비결”이라고 전했다. 이율은 매일 새로 고시되므로 가까운 하나은행에서 확인하면 된다.

실명의 개인만 하나 369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으며 최저 가입금액은 300만 원 이상이다. 1년의 가입기간 내 총 4회에 걸쳐 분할 인출이 가능하다.

적용 이율을 매일 ‘Daily Guide’를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도 지원된다. 자세한 내용은 하나은행 홈페이지(www.hanabank.com)나 가까운 영업점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김진욱 기자 acti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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