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명가를 향한 증권사들의 각축전이 뜨겁다. 이르면 10월 펀드이동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신자산관리 시스템인 ‘PoP (Platform Of Private Banking Process)’를 오픈했다.

PoP는 고객의 투자성향 분석에서 사후 성과관리까지 자산관리의 전체 프로세스를 한 시스템 내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신 자산관리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삼성증권이 판매 중인 모든 금융상품을 투자자산과 지역 등에 따라 21개 자산 군으로 세분화하고, 각 자산의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분석해 고객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준다.

또 위험 진단과 수익률 추이, 자산비중 변동 등 정량적 분석뿐 아니라 고객 보유상품에 대한 정성적 분석까지 종합적인 성과관리가 하나의 시스템 내에서 이루어져 고객 자산에 대한 리밸런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은행 등 타 판매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앞으로는 단순히 Product(상품)가 아니라 Process(관리)를 파는 선진형 자산관리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시스템 개발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증권업은 자산관리 영역에서 순위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타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리테일사업부 내에 웰스매니지먼트(WM)본부를 신설했으며 자산관리 시스템인 ‘웰스플러스’를 오픈했다. 또한 우리투자증권도 ‘자산관리(WM)전략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은 대표적인 자산관리형 증권사로 하반기 이후 가계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경우 수혜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과잉 유동성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펀드의 투자수익률이 향상되고 있어 시중 자금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개인의 위험자산 선호도는 급격히 상승할 거라는 것이다.

이재문 삼성증권 자산관리지원파트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관리 부분에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및 지속적인 성과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됐다”면서 “PoP 시스템 개발에서도 이 부분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