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에 '브랜드 경험'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던져졌다. 단순히 책상을 배치하고 회의실을 만드는 공사를 넘어 사무실 자체를 기업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오브제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국내 대표 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하이픈디자인(HYPHEN DESIGN)이 세계적인 공간 디자인 그룹 WGNB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하이엔드 오피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디자인 제휴를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통한 시장 재편 의지를 담고 있다.
WGNB는 백종환 대표가 이끄는 글로벌 디자인 그룹으로 준지(JUUN.J) 플래그십 스토어와 무신사 엠프티(EMPTY) 등 감각적인 상업 공간을 설계하며 명성을 얻었다. 리테일과 예술 공간에서 독창적인 미학을 선보여온 이들이 보수적인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에 진입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하이픈디자인은 이번 협업을 통해 '토털 오피스 디자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패스트파이브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공간 운영 데이터와 시공 노하우에 WGNB의 브랜드 스토리텔링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막론하고 사옥 환경이 인재 영입과 기업 브랜딩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시장 흐름을 겨냥한 포석이다.

양사가 내세운 핵심 콘셉트는 '감성과 실용의 조화'다. 심미성과 기능성을 갖춘 고급 마감재를 적극 활용하고 기업의 산업 특성과 근무 형태에 맞춰 유연하게 변형 가능한 설계를 제안한다. 획일화된 사무 공간에서 탈피해 브랜드의 철학을 공간 곳곳에 녹여내는 것이 목표다.
백종환 WGNB 대표는 "WGNB의 디자인 철학은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감성과 메시지를 서사로 풀어내는데 있다"며 "하이픈디자인과의 협업을 통해 감성과 실용이 조화를 이루는 오피스 디자인을 선보이고 공간이 기업의 문화를 형성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확장하는 새로운 무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오피스 인테리어 사업의 외연을 프리미엄 영역으로 대폭 확장한다. 저가 경쟁이 치열한 일반 인테리어 시장과 달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디자인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WGNB와의 협업은 하이픈디자인이 가진 오피스 인테리어 역량에 세계적 디자인 감각을 결합한 시도"라며 "기업의 개성과 문화를 반영한 프리미엄 오피스 솔루션을 통해 공간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