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통계로 본 APEC CEO Summit Korea 2025를 발표하며 올해 경주에서 열린 서밋이 규모·콘텐츠·파급력에서 모두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포럼을 넘어 문화와 지역경제에 파급력을 끼친 사례로 평가받는다.

서밋은 2224명이 참가했다. 경제계에서는 713개 기업에서 1852명이 참석해 지난해 페루보다 약 200여 명, 2년 전 미국보다 약 460여 명 많았다. 12명의 정상급 인사와 각국 정부 및 공공부문에서도 372명이 참여한 APEC CEO 서밋 역대 최대 규모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막식 특별연설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폐막 연설로 세계적 관심 역시 끌어냈다. 제인 프레이저, 맷 가먼, 호아킨 두아토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 다수가 참여했으며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20조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K-APEC 모델을 선보인 것도 핵심 성과다. 경제·기술·문화·비즈니스를 융합한 복합형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현해 민간 협력의 장을 열었다. 글로벌 대표기업들의 기술 전시장인 K-Tech 쇼케이스에 1만1145명이 참여했고 AI·조선·방산·유통·디지털자산·미래에너지를 분야로 한 퓨처테크 포럼에 2270명이 참석하며 공식 세션 외 부대 프로그램만 2만5420명이 참가했다. 특히 각국 대표 주류를 통해 각 나라 문화를 체험하고 정부 대표단이 직접 자국 주류를 소개하는 와인&전통주 페어에는 9362명이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매우 컸다. 대한상의와 딜로이트 공동 분석에 따르면 이번 서밋의 경제효과는 약 7조4천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약 2만2000명으로 추산됐다. 실제 APEC 이후 경주 방문객 증가가 뚜렷했다. 행사 전후 약 한 달간 방문객 수는 589만63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8% 증가했다.

언론과 SNS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번 행사 관련 보도량은 총 1만7952건으로 집계됐으며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X,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 플랫폼에서 APEC CEO Summit 관련 언급은 30만 건, 노출 수는 11억 회 이상, 이용자 반응은 약 400만 건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이번 서밋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실행 가능한 협력 의제와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출발점이 됐다. 최태원 회장은 10월 31일 폐회사를 통해 향후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경제의 회복력과 포용성 강화, 회원국 공동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서밋의 주제인 3B(Bridge, Business, Beyond)에 대한 해법을 위해 경제 리더들이 주체자로 나서자는 3C(Close the Gaps, Co-create Value, Commit to Tomorrow)를 발표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경제인행사 추진단장은“이번 서밋은 민간 중심의 글로벌 협력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의미 있는 계기”라며 “대한상의는 APEC 참여국, 글로벌 기업, 산업 리더들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공동 프로젝트, 기술 협력, 투자 확대 등 후속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