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배송 건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라이더들의 감성적인 이야기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2025년 배민커넥트 가을상영회의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배달안전365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가장 주목받은 대상작은 400여 개의 댓글과 1만3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직접 받기’에 담긴 의미였다. 고객이 비대면이 아닌 직접 수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숨겨진 사정을 라이더가 이해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배달이라는 행위가 단순한 물류 이동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위로를 건네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라이더와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이번 상영회에는 총 3000여 건의 사연이 쏟아졌다. 오늘도 배달하는 이유와 안전으로 완성한 하루라는 주제 아래 라이더들이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이 접수됐다.
대상작 외에도 본선에 진출한 작품들은 배달 노동의 다층적인 의미를 조명했다. 딸이 건넨 그림을 보며 배달이 가족의 미래를 지키는 일임을 깨닫는 ‘가장 빠르고 따뜻한 아빠’ 편과 사고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돕는 라이더들의 모습을 담은 ‘보이지 않는 동료애’ 편이 선정됐다.
우아한청년들은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이들 본선작 3편을 1분 분량의 쇼츠 영상으로 재구성해 배민커넥트 공식 채널에 공개했다. 최종 순위는 댓글과 조회수를 각각 50%씩 합산해 결정했다. 전체 영상의 댓글 수는 1000건을 넘어섰고 총 조회수는 3만회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캠페인이 플랫폼 노동자의 소속감 고취와 직업의식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물리적인 사무실 없이 각자 흩어져 일하는 플랫폼 노동의 특성상 동료애나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라이더를 단순한 배송원이 아닌 안전 공동체의 일원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경쟁사들이 빠른 배달과 프로모션 등 기능적 혜택에 집중할 때 우아한청년들은 콘텐츠를 통해 라이더의 심리적 만족도와 안전 의식을 동시에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라이더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충성도를 높이는 소프트파워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우아한청년들은 대상 수상자에게 최신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상영회 감상평을 남긴 라이더들에게 세나 블루투스와 주유상품권 등을 제공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가을·겨울철은 특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안전의식을 높이고자 상영회를 기획했다”며 “배민커넥트 라이더들이 더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배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