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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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조부문 중에서 바이오헬스 인력 부족률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에 맞춰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인재 양성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균희 연세대 생명공학·약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KPBMA FOCUS 보고서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바이오헬스분야 인력 부족률은 기계·디스플레이·반도체·섬유·자동차·전자·조선·철강·화학 등 10대 제조 부문 중 가장 높았다. 2022년 기준 바이오헬스분야 인력 부족률은 3.5%로, 2018년 부족률 3.3%에서 개선되지 않았다.

제약산업에서 가치사슬별 인력 부족이 심각한 분야는 기술 이전(35.3%), 임상 개발(19.1%)이었다. 다만 이들 분야의 인력 구성의 합은 전체 인력의 5% 미만 수준이다. 가치사슬은 연구개발(R&D), 기술이전, 임상개발, 인허가, 제조, 유통, 경영지원 등으로 구분된다.

반면, 제조 분야 인력 부족률(11.6%)은 전체 평균보다 낮지만, 인력구성상 가장 큰 부분이므로 부족 인원의 절대 수치는 제일 높았다. 직무별 인력 구성을 보면 제조(37%)가 가장 많았다.

제약산업의 학력별 구성을 보면, 학사 출신(중급) 비중이 54.2%로 가장 높다. 석사급(고급)은 연구개발(R&D) 직무에서 가장 높은 비중(42.2%)을 차지했다. 고졸·전문학사(초급)의 전체 비중은 24.3% 비중을 차지했으며, 제조 직무에서는 50.6%로 학사 45.1%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공자 비율이 높은 분야는 R&D(91.6%)와 임상 개발(89.1%)이었으며, 인허가·기술 이전이 뒤를 이었다. 다만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인력 구성 비율이 높은 제조 분야는 전공자 비율이 41.3%에 그쳤다.

제약산업 전체의 신입·경력직 채용 비율은 거의 1대 1 수준이었으나, 전공자 비중이 높을수록 경력직 채용이 컸다. 제조 분야는 전공자 비중이 작고 신입직 채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가치사슬별 전공자 비중이 높을수록 경력직 채용이 크고, 기술이전·규제 분야는 높은 인력 부족률에 비해 인력 구성이 낮아 소수의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 있다”며 “제조 분야의 낮은 전공자 비중과 높은 신입직 채용으로 인해 직무의 기술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므로, 오픈 코스형 중심의 양적인 인력공급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게 옳은 방향으로 판된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제약바이오 산업 인재 양성 컨트롤타워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헬스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선정되고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 사업들이 기획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부처별로 역할과 권한이 부여된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조절하거나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 미래 지향적인 산업 인재 양성을 조성·기획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산업은 빠르게 진화하는 산업이므로 디지털 전환, 견습·체험학습, 첨단 의료 교육은 우리나라도 인력 양성 정책 입안 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한 교수는 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교수는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의 인력 양성을 보면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비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을 국가 주도로 만들고, 핵심 인프라 구성 후 다시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체계로 운영한다”며 “비학위 전문 교육기관의 수료 프로그램을 기존 대학들이 학점으로 수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부처 간 협업을 넘어 교육부의 타부처 교육에 대한 전향적인 수용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