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의 아동출판브랜드 아이세움이 그림책 ‘고양이 왕’이 11월 25일 정식 출간된다.
프랑스 작가 제레미 모로가 글을 쓰고 한국 화가 셀린 리가 그림을 맡았다. 번역은 정혜경 작가가 맡았다.
프랑스 독립서점 연합체 리브레스트는 ‘탁월한 생태 우화’, 아동·청소년 도서 비평 단체 오팔리브르는 ‘유머와 표현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효과적으로 다룬다’고 추천했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아름다운 정원에 왕이 있다. 바로 고양이. 고양이는 놀이 삼아 사냥을 즐기며 모든 동물에게 왕처럼 군림한다. 제비, 들쥐, 지렁이, 토끼, 고슴도치 등 정원의 다른 동물들은 고양이 왕 때문에 하루하루 공포에 떨며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물들은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고양이 왕의 힘은 매일 채워지는 저 밥그릇에서 나오는구나! 이제부터 판을 뒤집을 그들만의 은밀한 작전이 시작된다.
작가의 말에서 제레미 모로는 “21세기의 도전에 맞설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그는 생태를 “자연 보호만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브루노 라투르의 말을 빌려 “오늘날의 아이들이 공주나 슈퍼맨이 되기를 꿈꾸는 것만큼이나 열렬히 이 땅의 존재가 되기를 희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렇듯 이 책은 일반적인 생태 보호 우화와 다르다. 고양이 밥그릇이 채워지지 않자, 정원을 지배하던 고양이는 처음으로 고민과 초조함을 느끼며 자신이 믿어 온 질서를 다시 바라본다. 이를 통해 힘과 관계의 본질을 드러낸다.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연약한 동물들이 무서운 고양이를 혼내주는 영웅이 되는 신나는 이야기이고, 에필로그는 부모 성인 독자가 인간 사회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글 작가 제레미 모로는 여덟 살 때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제에 참가하며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학생 만화 부문 대상, 2012년 젊은 재능 상, 2018년 황금야수상을 수상했다. 유머와 성찰을 결합한 이야기,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으로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은 그래픽 노블 ‘표범이 말했다’와 그림책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이 있다.
그림 작가 셀린 리는 고양이 그림으로 국내외 팬층을 가진 한국 화가다. 회화적 색감과 생명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표현이 특징이며, 이번 작품에서도 고양이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외국 그림책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글맛을 살린 번역’이다. 정혜경 작가는 제레미 모로의 원문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옮긴다. 정 작가는 ‘깊은 우물에 개구리가’를 비롯해 ‘꼬마 니콜라 오리지널-1950s 코믹 스트립’, ‘꼬마 니콜라와 그에 관한 모든 것’ 등을 번역했다.
한편, 아이세움과 예스24가 진행한 북펀딩은 목표 대비 271%를 기록하며 조기 종료됐다. 미래엔 위귀영 출판개발실장은 “고양이 왕은 힘과 관계를 생명 이야기로 보여주는 책”이라며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자연과 공존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