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화점 3사가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돌입했다. 대형 트리부터 크리스마스 마켓과 영상쇼까지 방법도 다양하다. 통상 백화점 업계의 경우 연말 특수에 4분기 매출이 한 해의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고객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 빛과 교향곡으로 연말의 행복 전하다

신세계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은 신세계스퀘어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에 올해도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영상을 상영한다.

총 3분가량 선보이는 이번 크리스마스 영상은 화려한 장식물과 만찬 테이블로 꾸며진 신세계스퀘어 속 푸빌라가 관객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신세계스퀘어 전체를 감싸는 금빛 불빛 속 거대한 선물 상자가 열리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상의 마지막엔 연말의 행복을 소망하고 놀라움이 가득하길 바라는 메시지(Wonder all the way)를 전한다.

신세계는 지난해보다 뛰어난 영상미를 위해 신세계스퀘어의 크기를 기존보다 61.3㎡확장, 농구장 3개 크기를 뛰어넘는 총 1353.64㎡ 크기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로 재탄생시켰다. 영상의 음악은 체코 필하모닉과 협업해 60여 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크리스마스 캐럴과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연주를 체코 드보르작 홀에서 직접 녹음해 웅장함까지 더했다. 영상은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시청할 수 있다.

영상쇼와 더불어 신세계백화점 실내도 다채로운 빛과 오너먼트를 활용해 ‘신세계 원더랜드’로 꾸며진다.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파크’를 잇는 공간이 다음 달 30일까지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으로 가득한 ‘트리 로드(Tree Road)’로 변신한다. 이와 함께 본점 ‘더 헤리티지 4층’에서도 원더랜드 마켓을 열어 서울 도심 속 연말 명소를 완성한다.

잠실에 펼쳐진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내 회전목마. 사진=롯데백화점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내 회전목마.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역대 최대인 800평대 규모의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인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열리는 롯데타운 크리스마스마켓에는 기프트, F&B, 체험형 상점까지 유럽형 크리스마스 마켓을 모티브로 총 51개 부스가 늘어선다. 오후 4시 이후는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패스트 패스 등 유료 입장을 통해 운영되며, 오후 4시 이전에는 누구나 무료 입장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시그니처 콘텐츠에 ‘몰입형 요소’를 가미해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만의 압도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움직이는 빨강 하트 조명 장식을 추가한 13미터 높이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 트리 주변으로 하루 다섯 차례 인공 눈을 분사해 기억에 남는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는 ‘스노우 샤워’ 그리고 한 번에 30명 가량이 동시 탑승 가능한 ‘2층 회전목마’ 등으로 환상적인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

‘롯데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롯데 계열사를 비롯해 파트너사와 컬래버, 잠실 단지 연계 콘텐츠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롯데웰푸드의 ‘가나 초콜릿 하우스’, CJ올리브영의 스낵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체험형 팝업 부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따라 특화한 16개 각양각색의 ‘크리스마스 기프트 상점’도 늘어선다. 목제 오르골로 유명한 ‘우더풀라이프’, 빈티지 스타일의 테이블 웨어를 선보이는 ‘앙시’ 등에서 유럽 정통의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장식용 소품을 판매한다. 또 산타의 비밀 창고를 콘셉트로 한 망원동의 유명 크리스마스 전문 편집숍 ‘프레젠트모먼트’도 참여한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의 1차 사전 예약 티켓은 조기 매진된 상태로 사전 예약 2, 3차분은 각각 이달 21일과 12월 8일 판매에 돌입한다. 2차 사전 예약 입장권은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3차분은 12월 19일부터 마지막 날인 1월 4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1차 사전 예약에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한 만큼, 연말 사전 예약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변신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올해 백화점 전체가 눈 내린 숲속의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변신한다. 올해 크리스마스 테마의 연출은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진심이 담긴 선물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연말 인증 사진 성지로 자리매김한 더현대서울의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에서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캐릭터 ‘아기 곰 해리’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산타와 엘프, 루돌프가 감기에 걸려 아이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할 수 없게 되자, 주인공 해리가 이들을 도와 크리스마스를 지켜내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고객들은 H빌리지에 들어선 산타의 집, 편지 공방, 선물 공방, 포장 공방, 루돌프의 집 등 5개의 코티지(Cottage·전통적인 시골집)를 차례로 관람하면서 해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의 기적을 완성해 나가게 된다. 아울러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손 편지를 쓰거나 선물을 포장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더현대서울 H빌리지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현장에서 각 층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대기 예약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전국 점포들도 아기 곰 해리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이어간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는 대형 트리와 포토존을 설치해 따뜻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판교점은 1층과 5층 사이 뚫린 수직 공간인 보이드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대형 부엉이 조형물 장식이 설치되고, 5층 패밀리가든에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선보인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매년 새로운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통해 고객에게 현대백화점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철학을 전하고 있다”라며 “매년 국내외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억 속에 남는 특별한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