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가 2025년 아카데미 공로상(Honorary Award)을 수상했다. 이번 공로상만큼 화제가 된 적도 없다. 톰 크루즈는 여전히 전 세계 영화 극장을 움직이는 현역 스타다.
그럼에도 아카데미는 그에게 공로상을 주었다. 아카데미가 공식적으로 밝힌 근거는 세 가지다.
첫째, 할리우드 산업 변화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프로듀서적 영향력, 둘째, 블록버스터 제작 방식에 끼친 기술적·산업적 기여, 셋째, 극장 산업이 위기일 때 보여준 ‘극장 중심주의’ 헌신이다.
누구도 그 이유에 대해 반문할 수도 없을 만큼 명확하다. 다만 여전히 의문은 ‘왜 지금 그에게 주어야 하는가?’이다.
톰 크루즈는 역대 공로상(명예상) 수상자 가운데 비교적 젊다. 게다가 지금까지 4차례 아카데미상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현역으로,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력에도 공로상을 비교적 이른 시점에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아카데미가 그의 ‘욕설’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억하기를 바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무너진 영화 산업에 대한 일종의 메시지인 셈이다.
톰 크루즈는 코로나19로 영화 산업이 멈춰선 상황에서 <미션 임파서블 7>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촬영을 중단시키지 않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기준을 직접 주도했다.
그런데 당시 현장에서 그가 스태프에게 ‘욕’하는 음성이 유출됐다. 평소 젠틀한 이미지의 그에게서 나올 수 없는 F 단어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에 전 세계 영화팬들은 지지를 보냈다. 그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스태프들에게 소리쳤다.
“다시 그런 짓 하는 걸 내가 보면, 너희는 XX 끝이야. 다시는 이런 일 보고 싶지 않아. 절대.”
제작이 다시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한 메시지도 있었다. 그는 스태프들에게 해당 촬영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 절대 멈추지 않을 거야. 너희가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 일자리를 날려버리는 거야. 우리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어.”
그는 ‘미션 임파서블’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영화 산업 전체와 연결되어 있으며, 촬영 현장이 다른 영화 현장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매일 밤, 젠장, 모든 영화사들과 통화하고 있어. 그들은 우리를 보고, 우리가 하는 방식을 기준으로 자기 영화도 만들려고 해. 우리가 기준이야.”
그리고 그는 영화 산업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나는 매일 밤 이런 생각을 하며 잔다고! XX, 이 영화 산업의 미래 말이야.”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꿈을 꾸는 모든 이들을 대표해 소감을 남겼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극장 안에서는 함께 웃고, 함께 느끼고, 함께 희망한다. 그게 이 예술 형식의 힘이다.”라면서 “영화를 만드는 일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 그건 ‘나’ 자체”라고 남겼다.
아카데미는 톰 크루즈를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영화란 함께 보는 것이며, 그들이 있는 한 영화 극장의 스크린은 꺼질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