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데비 앨런, 윈 토머스가 무대에서 아카데미 공로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미국 아카데미 웹사이트.
톰 크루즈, 데비 앨런, 윈 토머스가 무대에서 아카데미 공로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미국 아카데미 웹사이트.

‘영원한 청춘’ 톰 크루즈가 16일(미국시간) 열린 ‘아카데미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최하는 2025년 거버너스 시상식은 지난 11월 16일 로스앤젤레스 오베이션 할리우드 내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렸다.

거버너스 어워즈는 아카데미 정규 시상식과는 별개 행사다. 아카데미 공로상·진 허숄트 인도주의상·어빙 G. 탤버그 메모리얼상을 시상하는 자리이며 올해는 공로상과 인도주의상만 시상됐다.

아카데미 이사회는 지난 6월 17일 수상자를 확정하고 이번 만찬에서 예우했다. 공로상(Honorary Award) 수상자는 데비 앨런, 톰 크루즈, 윈 토머스이며, 진 허숄트 인도주의상(Jean Hersholt Humanitarian Award) 수상자는 돌리 파튼이다.

공로상은 평생 업적이나 영화 제작 기여를 기리는 상이다. 인도주의상은 영화 활동과 함께 인류 복지 향상에 기여한 인물을 대상으로 한다.

공로상은 한국에서 일반적인 번역 때문에 노년에 주는 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명예상’에 가깝다. 2015년 스파이크 리 감독이 58세에 수상하기도 했다.

재닛 양 아카데미 회장은 “오랜 기간 영화 제작 커뮤니티에 영향을 남긴 네 사람을 기린다”고 밝혔다. 그는 데비 앨런을 “세대를 넘나든 안무가이자 배우”, 톰 크루즈를 “영화관과 제작 환경을 지켜온 인물”, 돌리 파튼을 “꾸준한 자선 활동을 이어온 인물”, 윈 토머스를 “오랜 기간 현장에서 활약한 프로덕션 디자이너”라고 설명했다.

톰 크루즈는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 36년 만에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그는 4차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7월 4일생’(1989)과 ‘제리 맥과이어’(1996)로 연이어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매그놀리아’(1999)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탑건: 매버릭’(2022)은 작품상 후보에 지명됐다. 팬들이 아쉬워하는 대목은 ‘레인맨’(1988)의 후보 미지명과 ‘7월 4일생’의 수상 불발이다.

데비 앨런은 배우·안무가·프로듀서로 활동했다. 영화 ‘파리가 당신을 부를 때’(1992), ‘어미스타드’(1997), ‘페임’(2009), ‘6888 중앙우편대대’(2022) 등에 참여했고 오스카 시상식 안무를 7차례 맡았다.

윈 토머스는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과 협업한 ‘똑바로 살아라’(1989), ‘말콤 X’(1992), ‘다 5 블러즈’(2020) 등에서 시각 디자인을 담당했다.

돌리 파튼은 문해 프로그램 ‘이미지네이션 라이브러리’를 운영하며 아동에게 2억8천만 권 이상의 책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돌리 파튼이 설립한 비영리 재단 ‘돌리우드 파운데이션(Dollywood Foundation)’이 운영하며 아동 문해 향상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가수 활동과 더불어 ‘나인 투 파이브’(1980), ‘철목련’(1989) 등 여러 작품에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