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숏폼 플랫폼 ‘클립’의 창작자 생태계 확장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네이버는 클립에 새로운 창작자 보상 모델을 도입하고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17일 밝혔다. 숏폼을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인 커머스 플레이스로 연결하는 관문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가장 큰 변화는 ‘피드형 보상’ 모델의 도입이다.

기존에는 클립 서비스 내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의 유효 조회 수에 따라 광고 수익을 배분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평균 1천만명이 방문하는 네이버 홈피드에 노출되는 숏폼 영상에 대해서도 수익화를 지원한다.

이는 AI 추천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창작자에게 더 많은 보상을 돌려줘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피드형 보상 모델은 11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중 정식 도입될 예정이다.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이는 '정보 태그'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인증' 마크 신설이다. 창작자가 네이버 주문 및 예약을 통한 장소 방문 내역이나 네이버페이 상품 구매 내역을 연동해 자신이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했음을 증명하는 기능이다.

무분별한 광고성 숏폼 콘텐츠가 난무하는 시장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는 차별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실제로 클립 내 장소 태그는 지난해 대비 약 2배 쇼핑 태그는 약 350퍼센트 증가하며 네이버 서비스 연동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방송 영화 스포츠 경제 등으로 정보 태그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클립은 지난 8월 숏폼 영상 외에 이미지 텍스트 등 짧은 호흡의 콘텐츠를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이후 9월부터 일평균 이용자 1천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김아영 리더는 "이번 앱 개편을 통해 이용자는 내 관심사에 잘 맞는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탐색하는 동시에 관심 있는 상품이나 장소와 바로 연결될 수 있고, 동시에 창작자는 AI로 더욱 간편하게 콘텐츠와 관련된 정보를 연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네이버 클립은 네이버만이 보유한 양질의 UGC 콘텐츠 가치를 충분히 존중하고, 이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제공해 더 많은 좋은 콘텐츠가 쌓이도록 다양한 각도에서 창작자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