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화면을 두번 접는 트라이폴드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12월 5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허 문서 공개에 이어 구체적인 날짜까지 등장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음달 5일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공개 행사 준비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배터리는 약 5600mAh로 추정되는데 삼성 폴더블 역사상 최대 용량이다. 예상 가격은 3000달러(약 440만원)다. 국내 출고가는 400만원대 중반 수준이 유력하다.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에서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트라이폴드폰'이 최초 공개되고 있다. 트라이폴드폰은 기존 양면 접이식 '폴드' 시리즈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에서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트라이폴드폰'이 최초 공개되고 있다. 트라이폴드폰은 기존 양면 접이식 '폴드' 시리즈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의 트라이폴드폰은 새로운 폼팩터의 정식 상용화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폰아레나·CNN 등 주요 IT매체들도 최근 일제히 출시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IT 팁스터 에반 블라스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라이폴드폰은 한국·중국·싱가포르·대만·UAE 등 5개국에서만 우선 출시된다. 초기 물량이 제한돼 미국은 제외된 것으로 관측된다.

초기 생산량은 2만~3만대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판매 상황을 지켜본 뒤 내년 이후 글로벌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새로운 폼팩터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 트라이폴드는 후면 외부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위치하고 좌·우 패널이 안쪽으로 접히는 2중 내향 설계를 채택했다. 중앙 패널 기준 왼쪽이 먼저 접히고, 그 위를 카메라가 탑재된 오른쪽 패널이 덮는 방식이다.

외부 화면은 6.5인치로 기존 갤럭시 Z폴드 시리즈와 유사하다. 완전 펼침 화면은 약 10인치다. 기존 폴드7(8인치)보다 크고 태블릿에 가까운 가로형 비율이다. 두께는 펼쳤을 때 약 4.2mm, 접으면 약 14mm로 전망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그룹 부회장이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트라이폴드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재훈 현대자동차 그룹 부회장이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트라이폴드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공개된 WCCF테크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 특허 문서에는 트라이폴드폰의 세부 하드웨어 설계도 드러난다. 3개의 독립 배터리 셀이 패널 구조에 맞춰 배치되며, 힌지에 따른 전력 단절을 막기 위한 전력 분배 모듈이 적용된다.

두 개의 힌지가 반대 방향으로 접히는 다축 회전축 구조와 발열을 양쪽 패널로 분산하는 베이퍼 챔버 냉각 시스템이 채택된다. 완전히 펼쳤을 때 기존 폴드 시리즈보다 더 얇아진 본체 구조도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은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지난 7월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공식화됐다.

화웨이가 이미 중국 내에서 2세대 트라이폴드를 선보였지만 글로벌 진출은 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삼성이 첫 글로벌 삼중접이 상용화를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업계 파급력은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근 공개한 갤럭시 XR과 공개 예정인 트라이폴드 등 폼팩터 혁신을 선도하며 갤럭시 생태계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매출 증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