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갤러리에서 주택 신사업 프로젝트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박영규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갤러리에서 주택 신사업 프로젝트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박영규 이코노믹리뷰 기자

"30년 50년 갈 아파트를 짓지만 생활 패턴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사업은 이주해야 하고 또 재건축에 못지않은 기간과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기존의 구축 아파트들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신사업을 출발했습니다"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열린 현대건설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신규 사업 프로젝트 추진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업계에서 처음으로 이주 없이 공동주택을 개선하는 주택 신사업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공개했다. 이번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는 신규 사업 프로젝트명과 추진 배경, 향후 계획이 소개됐다.

이주 없이 2년 내 공동주택 개선

현대건설이 공개한 더 뉴 하우스는 입주민이 이주하지 않고 생활을 유지한 상태에서 공동주택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단순한 주택 수선이나 보수를 넘어 외관과 조경, 편의시설 개선은 물론 유휴 공간을 찾아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는 등 공간 활용을 통한 신축 수준의 단지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사업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는 ▲이주 없이(No move) ▲간소한 절차 속에서(Easy process) ▲2년 이내(Within two years)에 사업 완수를 목표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핵심 가치(NEW)를 담았다.

신규 사업 모델을 선보인 건 노후 공동주택에도 일상을 지키며 한 차원 높은 거주 만족도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노후 공동주택이 각종 규제와 분담금 등 현실적 장벽에 부딪혀 주거개선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경우 이번 사업이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

사업은 거주 구역과 공사 구역을 단계별로 분리 시공해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주거 개선 작업을 병행할 수 있게 추진된다. 현대건설은 입주민 동선을 분석해 주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최적화된 공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더 뉴 하우스는 ‘공동주택관리법’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 방식으로, ‘주택법’은 조합방식으로 추진되며 구조물을 철거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리뉴얼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절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현대건설은 강조했다.

사업 대상은 2000년대 전후로 지어진 아파트 중 외관·조경 특색이 부족하고 커뮤니티 시설 부족, 첨단시스템이 부재한 곳이다. 노후 아파트의 문제점인 주차 공간의 경우 로봇 주차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지하 주차장은 기존 대비 최대 30%까지 주차대수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신사업 '더 뉴 하우스'의 첫 사업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를 선정했다. '더 뉴 하우스'를 통해 바뀌게 될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신사업 '더 뉴 하우스'의 첫 사업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를 선정했다. '더 뉴 하우스'를 통해 바뀌게 될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를 첫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연내 차별화한 사업 제안을 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다른 브랜드 아파트도 상품 기준을 충족하면 자사 '힐스테이트'나 '디에이치'(THE H) 브랜드로 변경 가능하다고 했다. 단지 조건과 입주자의 의견·동의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디에이치의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인 만큼 제한적인 기준으로 적용된다.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장은 “대부분의 단지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제안될 계획이며 디에이치 브랜드는 엄격하고 제한적인 기준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신사업이 현대건설의 리모델링 사업과는 별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리뉴얼 신사업은 ‘이주 없는 대체 솔루션’으로 추진되며 일부 리모델링 사업에서 리뉴얼 신사업으로 전환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단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나 소요되는 비용은 가구당 1억원 미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주에 따른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리모델링에 비해 비용부담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더 뉴 하우스가 공동주택의 구조적 제약을 해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질과 단지 브랜드 가치를 함께 끌어올리는 패러다임 변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차별화된 주거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택사업 분야의 리딩 기업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