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방지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방지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428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전월과 비교하면 70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운용수익 증가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규 발행 등이 영향을 미쳤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0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88억2000만달러로, 8월 말보다 68억달러 증가했다.

지난 5월 4046억달러로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6월 4100억 달러 선을 회복하며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3년 1월(4299억70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10월 외환보유액 증가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미국 증시 활황으로 운용수익이 증가했고, 외평채를 신규 발행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평채는 외국환평형기금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생하는 외화표시 국채로,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시 이 기금을 활용해 환율 안정을 도모한다.

자산별로는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79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 중 88.1%를 차지했다. 지난 9월(3784억 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도 157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7000만달러 축소됐으며,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도 44억1000만달러로 8000만달러 줄었다.

다만 예치금이 259억4000만달러로 74억달러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

금은 전월과 동일한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9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20억달러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독일과 홍콩에 9위 자리를 내주고 10위로 밀려난 바 있다.

1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9월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3387억달러로 전월 대비 165억달러 증가했다. 이어 ▲일본(1조3413억달러) ▲스위스(1조545억달러) ▲러시아(7133억달러) ▲인도(7001억달러) ▲대만(6029억달러) ▲독일(511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05억달러)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홍콩은 4191억달러로 1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