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파악된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47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5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476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작년 463명 때보다 여성 임원이 1년 새 2.8%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조사된 100대 기업 중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사내이사는 10명 가량으로 이 중 대표 타이틀까지 갖고 있는 여성 임원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총 4명이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주주총회 직후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주주총회 직후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80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CJ제일제당과 네이버는 각각 25명으로 많았고, 현대차도 24명으로 여성 임원을 20명 이상 다수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셀트리온 19명 ▲LG전자 15명 ▲LG화학·미래에셋증권 각 14명 ▲삼성물산 12명 ▲KT·롯데쇼핑 각 11명 ▲삼성화재 10명은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합류했다.

제47기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참석한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사진= 호텔신라
제47기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참석한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사진= 호텔신라

여성 임원이 한 명 이상 활약하고 있는 기업은 올해 100곳 중 79곳으로 작년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다. 작년 대비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100명 정도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여성 임원은 10명 이상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작년 대비 올해 기준 남성 임원 자리는 111개 감소했지만 여성 임원 명패는 13개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코서치는 어려운 경영 상황 속 여성 임원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장지현 이코노믹리뷰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장지현 이코노믹리뷰 기자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지난 2004년 당시만 해도 13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2006년 22명, 2010년 51명, 2011년 76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3년에는 처음으로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다.

2022년에는 403명으로 400명대에 진입했고, 2023년 439명과 2024년 463명에도 증가세를 이어갔고 올해는 470명대로 많아졌다.

1년 새 여성 임원 인원만 놓고 보면 증가세는 이어갔지만,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6%대 수준을 보였다. 올해는 6.5%로 이전해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10%대까지 도달하려면 아직도 가야 할 시간이 먼 상황이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을 산업군별로 살펴보면 IT 관련 업종에서만 180명으로 37.8%나 차지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10명 중 4명꼴로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IT 관련 분야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2026년 100대 기업 임원 자리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 내 다양성이 강조되는 흐름과 함께 경영 투명성과 공정성 등으로 위기 돌파에 강한 여성 인재를 임원으로 더 많이 발탁하려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과 같은 증가 추세라면 향후 1~2년 사이에 100대 여성 임원 수는 500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