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026년 2월 열리는 밀라노 동계올림픽의 뜨거운 열기를 안방까지 1초의 끊김도 없이 전달하기 위한 방송 중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국제방송중계 서비스 우선협상대상자인 LG유플러스는 국내 방송사에 중계 회선을 단독으로 제공한다.
밀라노 현지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촬영된 영상은 LG유플러스의 컨트롤타워인 안양사옥까지 약 2만km의 긴 여정을 거쳐야 한다.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이 과정은 해저케이블 손상이나 정전 등 수많은 변수에 노출된다. 실시간 중계에서 찰나의 끊김은 치명적인 방송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과 2024년 파리올림픽 단독 중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는 축적된 노하우에 첨단 기술을 결합해 '무결점 중계'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LG유플러스는 방송 중단 현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3단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먼저 밀라노에서 안양사옥까지 이어지는 해저케이블을 4원화했다. 지중해와 인도양을 거치는 경로에 2개 회선 대서양을 지나 미국을 통해 태평양을 통하는 경로에 2개 회선을 각각 확보했다.
한 회선에 문제가 생기면 '히트리스 프로텍션' 기술이 즉시 작동한다. 이 기술은 주 회선과 예비 회선 신호를 동시에 받아 실시간 분석한다. 장애가 감지되는 순간 시청자가 인지하기도 전에 다른 회선으로 자동 전환한다.
실제 장애 상황을 가정한 시연에서 이 기술이 없을 경우 회선 전환에 약 5초간 화면 멈춤 현상이 발생했다. 반면 히트리스 프로텍션이 적용된 경우에는 육안으로 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4개 회선 모두 장애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한다. 밀라노 현지 인터넷망에서 SRT 프로토콜로 영상을 보내는 2단계 백업 체계다. 오류가 발생해도 자체 보정 및 재전송이 가능하다.
마지막 3단계로 MNG 장비를 활용한 현지 모바일망 무선 전송 시스템도 준비한다. 약 1kg 무게의 휴대형 장비가 인근 기지국을 연결해 긴급 송출을 지원한다.
이번 LG유플러스의 중계 시스템 준비는 단순한 방송 송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가적 관심이 집중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 안정성은 통신사의 핵심 기술력을 입증하는 시험대다. 경쟁사인 KT나 SK브로드밴드 역시 네트워크 안정성과 미디어 기술력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특히 KT는 과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이번 밀라노 올림픽 단독 중계권 확보에 이어 3단계에 걸친 복잡한 다중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B2B 방송 인프라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실히 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파리올림픽 무결점 중계 경험을 바탕으로 안양사옥에 전담직원 18명 밀라노 현지에 6명을 배치해 24시간 유기적 대응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정하준 LG유플러스 유선플랫폼운영담당(상무)은 "국민들이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도록 최고 품질의 방송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 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