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자산 형성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월급만으로는 불안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부업과 투자로 눈을 돌리는 '자이낸스(Zinance)' 세대가 금융 트렌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정비 부담과 물가 상승이 여전한 가운데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까지 겹치며 체감 소득은 줄어드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기준 국내 월평균 부업 인구는 약 67만6천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자이낸스 세대가 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Z세대(1994~2010년생)와 금융(Finance)을 결합한 신조어로 이들은 디지털 감각과 빠른 정보 습득력이 강점이다.
소득과 자산이 많지 않지만 소비 활동이 활발한 이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퍼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움직임이 빠르다. 앱테크나 크라우드펀딩처럼 접근이 쉬운 부수입 활동은 물론 소액으로 시작 가능한 재테크나 자산관리 서비스가 인기다. 최근에는 자산 형성 교육 콘텐츠로 금융 지식을 쌓는 체계적인 시도도 눈에 띈다.
핀테크 및 플랫폼 기업들은 이들의 특성에 맞춰 진입장벽을 낮춘 재테크 서비스와 자산 형성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청년층 자산 형성을 돕고 있다.
재테크 플랫폼 월급쟁이부자들은 투자 경험이 부족한 2030 세대에게 자산 형성의 기초 로드맵을 제공한다. '재테크 기초반' 강의는 저축조차 막막한 청년 세대에게 소비 관리와 저축 구조 설계 등 현실적인 첫 단추를 제시한다. 복잡한 금융 지식보다 '현실 밀착형 재테K 감각'을 길러주는 입문 콘텐츠로 평가된다.
금융권은 소액으로 손쉽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췄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모으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종목에 대해 주문 주기와 구매 금액을 설정하면 주식을 자동 구매해주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다. 소수점 단위 투자가 가능해 적은 부담으로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주식 모으기 거래 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했다. 이후 1년간 고객이 절감한 거래 수수료 규모는 32억원에 달하며 누적 이용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9월부터 업계 최초로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미국 주식 배당금을 지급하며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색 투자처도 자이낸스 세대의 주목을 받는다.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는 음원 한 곡의 저작권을 조각 단위로 분할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음악이라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투자라는 점에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기반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도 2030세대의 투자 문턱을 낮추고 있다. AI 간편투자 플랫폼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투자엔진을 활용해 투자자 성향과 시장 변화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자동 구성 및 리밸런싱한다.
코스콤 RA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대표 알고리즘인 ‘디셈버 한국 주식 솔루션’은 최근 2년 수익률 86.0%(10월 22일 기준)를 기록했다. AI가 시장 동향과 종목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 지식이 적은 사회초년생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