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대한 찬양 | 버트런드 러셀 지음 |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1935년·2005년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일상에 쫓겨 살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1초쯤 생각하고, 다시 ‘열심 모드’로 돌아간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과 달리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주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오히려 여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935년에 출판된 에세이지만, 9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무용한 지식과 유용한 지식>, <건축에 대한 몇 가지 생각>, <현대판 마이더스>, <사회주의를 위한 변명> 등 15편의 글에서 러쎌은 인간의 진정한 자유는 스스로를 옭아맨 수많은 회의와 편견들에 저항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고 설파한다.
러쎌은 자신의 무능력과 게으름에서 불행의 원인을 찾는 이들에게 ‘행복해지려면 게을러지라’는 처방을 내린다. 현대 기술 문명이 모두가 편안하고 안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는데도 기계가 없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과잉’노동과 ‘과잉’생산을 하고 있고, 과로와 굶주림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과거에 소수 특권층에게만 부여되었던 ‘게으름의 기회’가 구성원 모두에게 제공되고 개인들이 ‘근로의 미덕이 최고’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누구나 자유롭게 ‘즐겁고, 가치 있고, 재미있는’ 활동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어라? 위대한 철학자의 주장이 익숙하다. 맞다. MZ 세대의 사고 방식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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