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붐비는 전통시장.사진=연합뉴스.
추석 앞두고 붐비는 전통시장.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기간 금융권의 대출 만기, 카드 결제일, 공과금 납부일이 일괄적으로 10월10일로 연기된다.

정부와 금융권은 민생 부담을 줄이고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총 101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추석 연휴 금융권 이용 편의 제고와 자금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 카드 결제·보험료·통신요금까지 일괄 이연

금융위에 따르면 10월3일부터 9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중 금융회사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연체 이자 없이 만기가 10일로 자동 연장된다. 연휴 전날인 10월2일에는 금융회사와 협의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카드 결제일 역시 연체료 부담 없이 10월10일 계좌에서 자동 출금된다. 보험료, 통신료, 전기요금 등 공과금 자동이체도 동일하게 처리된다. 예금 만기가 연휴와 겹치는 경우에는 연휴 기간 이자를 포함해 10일에 환급된다. 반면 주택연금은 예외적으로 연휴 직전인 2일에 지급된다.

주식 매도대금은 기존처럼 매도일로부터 2영업일 뒤 지급되지만, 지급일이 연휴와 겹치면 직후 영업일로 순연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민들이 연휴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납부일을 통일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은 고속도로 휴게소 13곳에 이동 점포를 설치한다. 이곳에서는 입·출금, 신권 교환 서비스가 가능하다. 공항과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는 환전·송금이 가능한 11개 탄력 점포도 운영된다.

◆ 101조원 민생자금 공급…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확대

명절을 앞두고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정부와 금융권은 총 101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가동한다.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22조2000억원 규모의 특별 대출과 보증이 선제적으로 제공된다.

산업은행은 운전자금 용도로 3조9000억원을 공급하고, 최대 0.4%포인트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지원하며, 결제성 자금 대출은 0.3%포인트 범위 내에서 금리 인하 혜택을 부여한다. 총 공급 규모는 9조3000억원에 달한다.

신용보증기금은 9조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한다. 특례보증과 우대보증 프로그램은 심사 절차가 간소화되며, 보증료 감면 혜택도 추가된다. 은행권 차원에서는 거래 기여도와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우대를 적용해 총 78조7000억원의 대출을 공급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전통시장 상인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마련했다. 상인들은 추석 전 2개월간 상인회를 통해 연 4.5% 이내 금리로 최대 1000만원의 소액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금융권은 고객들에게 사전 안내를 강화해 이체 한도 상향, 외화 송금 일정 조정, 펀드 환매 대금 및 보험금 지급일 확인 등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금융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책을 마련했다"며 "특히 중소기업과 서민층의 자금 수요를 집중 지원해 민생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