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AI) 미디어 기술로 세계 최대 방송·미디어 전시회인 IBC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기술적 성과를 넘어 고화질 콘텐츠 경쟁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글로벌 미디어 산업계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SK텔레콤은 ‘NPU 기반 실시간 UHD 업스케일링 기술’을 Btv에 적용해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인 사례로 환경 및 지속가능성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미디어 솔루션 ‘슈퍼노바(SUPERNOVA)’의 기술력과 상용화 성과를 세계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수상의 핵심은 AI 연산의 패러다임을 바꾼 데 있다. 기존 미디어 업계는 고화질 영상 처리를 위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은 AI 반도체의 일종인 신경망처리장치(NPU) 환경에 슈퍼노바 기술을 최적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FHD급 영상을 실시간으로 UHD급으로 변환하면서도 기존 GPU 방식 대비 전력 소비를 80%나 절감하는 혁신을 이뤄냈다.
실제 이 기술은 올해 2월부터 SK브로드밴드 Btv의 스포츠 채널에 적용돼 7개월간 100%의 안정적인 가동률을 유지하며 그 성능을 입증했다. SK텔레콤의 자체 조사 결과 GPU와 비교해 전력 소비 80% 절감 랙 공간 50% 절약 시청자 만족도 77% 향상이라는 놀라운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고화질 경쟁이 심화하며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과 전력 소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전 세계 방송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당장 눈앞의 비용 절감은 물론 ESG 경영이 기업의 생존 조건이 된 시대에 탄소 배출량 감축이라는 실질적인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이 전 세계 방송사의 5%에만 도입돼도 연간 5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슈퍼노바를 VOD와 실시간 방송을 아우르는 종합 AI 미디어 솔루션으로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 개발(SK텔레콤)부터 상용 서비스(SK브로드밴드) 파트너사(픽스트리 등) 협력까지 완벽한 가치사슬을 구축한 경험은 기술 생태계 확산에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임정연 SK텔레콤 Media Lab장은 “슈퍼노바 솔루션 기반 AI 미디어 기술의 우수성과 상용 서비스로서의 강점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며 “콘텐츠 제작환경의 혁신과 친환경 경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