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가 K뷰티 브랜드 발굴에 직접 나선다. 기술 스타트업 중심의 벤처캐피탈이 뷰티 브랜드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이례적이다.

더벤처스는 오는 9월 19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뷰티성수 - Be.Licorn: K-뷰티 브랜드 피칭대회’에 심사위원과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더벤처스
사진=더벤처스

이번 참여는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K뷰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유니콘 기업을 직접 키워내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드러낸다. 이미 포화상태로 여겨지는 K뷰티 시장에서 벤처캐피탈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제2의 K뷰티 신화를 이끌 잠재력 있는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아마존이나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쓴 인디 뷰티 브랜드처럼 강력한 팬덤과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브랜드를 찾아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피칭대회는 성동문화재단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데이즈드코리아가 공동 주관하며 더벤처스는 벤처캐피탈로는 유일하게 후원사로 참여해 K뷰티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더벤처스는 유망 브랜드로 선정된 기업에 최대 1억원의 투자 우선 검토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1:1 전략 컨설팅을 통해 투자 전략을 설계하고 팀빌딩과 채용 등 인적자원(HR) 전략까지 밀착 지원하며 단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대기업 주도의 시장에서 벗어나 독창성과 속도감으로 무장한 신진 브랜드들이 시장의 주류가 되는 최근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행보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 역시 자체적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지만 독립 벤처캐피탈의 참여는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시장 개척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는 9월 19일 펍지성수 부트캠프에서 열리며 서면평가를 통과한 8개 브랜드가 피칭과 제품 시연에 나선다.

최종 선정된 3개사에는 더벤처스의 투자 검토 외에도 삼성메디코스의 6천만원 상당 제품 기획 및 제작 지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6백만원 상당 전문 컨설팅 바우처 데이즈드코리아의 소셜 콘텐츠 제작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참가 기업은 9월 11일까지 모집하며 서면 평가를 거쳐 최종 8개사가 IR 피칭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