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연말까지 500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외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AI 시대를 맞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유 대표는 20일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SK텔레콤의 목표는 사무, 제조, 자동차, 게임, 로봇공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통상 LLM은 학습 데이터의 양을 결정하는 매개변수 규모가 클수록 더 정교하고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LLM 개발은 최근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5대 선도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특히 SK텔레콤 컨소시엄의 구성은 'K-AI 어벤져스'를 방불케 한다. 게임사 크래프톤, 자율주행 기술 기업 포티투닷,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을 비롯해 라이너, 셀렉트스타 등 유망 기술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서울대, 카이스트, 위스콘신 메디슨대 등 국내외 유수 대학의 연구진이 합류해 원천 기술 연구를 뒷받침한다.

유영상 대표가 이천 포럼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상 대표가 이천 포럼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렌들리AI, 래블업, 마키나락스 등 'K-AI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들도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다.

유 대표는 자사 컨소시엄의 최대 강점으로 '통합적인 AI 역량'을 꼽았다. 그는 "데이터, LLM, AI 반도체 및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통합 네트워크, 즉 AI 혁신의 전체 스택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AI 반도체 '사피온'을 보유한 만큼, LLM 모델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LLM 아키텍처를 넘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유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 업스테이지, NC AI, LG AI 리서치 등 선정된 다른 팀들과 함께 우리나라가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과감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국내 AI 생태계의 동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