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 현대자동차그룹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소규모 자동차 정비소에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한 현대차그룹의 3대에 걸친 혁신적 리더십이 글로벌 자동차산업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상자로는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 외에 토요타의 아키오 토요다 회장 등 토요다 가문,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 등 아넬리 가문, GM의 메리 바라 회장, 포드의 빌 포드 회장 등이 선정됐다. 현대차그룹과 인연이 깊은 조르제토 주지아로 GFG 회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 겸 CCO,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그룹 브랜드 앰배서더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 오토모티브뉴스 100주년 기념상 수상.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 오토모티브뉴스 100주년 기념상 수상.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역사 깊은 '정 씨 가문'

오토모티브 뉴스는 특집 기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문의 유산을 기반으로 현대차·기아, 제네시스를 새로운 위상으로 도약시키다'라는 제목으로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선정 이유로 "2020년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했을 때 단순히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의 최고 경영자에 오른 것이 아니라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수십년에 걸쳐 일궈온 원대한 비전, 불굴의 의지, 끊임없는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의 역사적 기여도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 오토모티브뉴스 100주년 기념상 수상. 정주영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 오토모티브뉴스 100주년 기념상 수상. 정주영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주영 회장에 대해선 "현대라는 이름으로 선박부터 반도체까지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거대한 기업을 세웠다"며 "정몽구 명예회장은 기아를 인수하고 현대차그룹을 출범시키며 품질 개선과 R&D 강화, 글로벌 경영을 통해 전 세계에 생산 판매 체제를 구축한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 성장시킨뒤 품질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련되고 혁신적인 이미지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정의선 회장은 과거의 패스트 팔로워에서 이제는 디자인, 품질, 기술 측면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시키는 등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모터스포츠, 안전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고 로보틱스와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같은 새로운 분야로도 진출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 오토모티브뉴스 100주년 기념상 수상.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 오토모티브뉴스 100주년 기념상 수상.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이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창업회장과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할아버지이신 정주영 창업회장은 항상 '시류를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사람을 중시하셨다. 창업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은 지금 현대차그룹 핵심가치의 근간이 되었다"며 "아버지이신 정몽구 명예회장은 선진 시장, 신흥 시장을 불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끊임없이 탐색했고 성취를 거두셨다. 품질, 안전, R&D에 대한 신념은 현대차그룹의 경영철학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고 밝혔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의선 회장의 혁신적 디자인 전략에도 주목했다. "'관습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는 정의선 회장의 철학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었다"며 "이제는 아무도 현대차를 평범하다고 하지 않는다. 기아는 현대적이고 개성 넘치는 브랜드가 되었고, 제네시스는 G90, GV70같은 세련된 모델로 품격과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판매를 증대시키고 있다"고 기술했다.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강심장 승부사·게임체인저 현대차그룹

다양한 파워트레인 동시 추진 전략과 미래 기술에 대한 통찰력도 높이 평가했다. 정의선 회장이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인공지능,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과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정의선 회장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톱3를 지속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으며, 매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등 세계 각국의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925년 미국에서 창간된 오토모티브 뉴스는 유럽판, 중국판, 온라인판 등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한 세계적 권위의 자동차 전문매체다.

창간 100주년인 올해 비전, 혁신, 리더십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 및 가문을 선정하여 100주년 기념상을 수여하고 있다.

오토모티브 기사에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정주영, 정몽구 회장이 수상을 받았다. 사진=현대차그룹
오토모티브 기사에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정주영, 정몽구 회장이 수상을 받았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에 참가해 대표로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하고 K.C 크레인 오토모티브 뉴스 대표와 좌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혁신은 인류를 지향해야 하며, 진정한 진보는 사람의 삶을 향상시킬 때 의미가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고객중심의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구를 위한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