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문 산업전시회 ‘2025 데이터센터코리아’가 1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막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데이터센터 전문 산업전시회 ‘2025 데이터센터코리아’가 1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막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효율·친환경 냉각 시스템을 비롯한 핵심 인프라와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 전문 산업전시회 ‘2025 데이터센터코리아’가 1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를 전면에 내세운 산업전으로, 설계·건설부터 운영·유지관리, 장비·솔루션까지 전 주기에 걸친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AI 수요 급증…핵심은 데이터센터 ‘냉각’

이피코리아 부스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이피코리아 부스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LG전자의 콜드 플레이트.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LG전자의 콜드 플레이트.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LG전자의 판매 협력사인 이피코리아는 LG전자의 냉각판(콜드 플레이트), 냉각수 분배 장치(CDU) 등 액체냉각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액체냉각 솔루션은 금속 재질의 냉각판을 서버 내 열 발생이 많은 CPU, GPU 등 칩에 직접 부착한 뒤 냉각수를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CDU는 데이터센터 내 칩을 직접 냉각시키는 장치로, 핵심 부품 기술력(코어테크)을 바탕으로 안정성과 고효율을 구현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CDU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글로벌 고객사의 AI 데이터센터에 본격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효성굿스프링스 센서리스 인라인 펌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효성굿스프링스 센서리스 인라인 펌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효성굿스프링스 건식 오배수 패키지 시스템.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효성굿스프링스 건식 오배수 패키지 시스템.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효성그룹의 펌프 솔루션 전문기업 효성굿스프링스는 데이터센터 시장에 최적화된 국산 기술 적용 펌프를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센서리스 인라인 펌프’는 기존 밸브 제어 방식 대비 최대 75%의 에너지를 절감한다. 전 과정에 국산 부품을 사용해 설계·제작함으로써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센서리스 인라인 펌프와 건식 오배수 패키지 시스템이 시연돼 눈길을 끌었다. 제품의 작동 원리와 성능을 실제 운전 환경에서 구현한 형태로 관람객들은 고효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효성굿스프링스 관계자는 현장에서 “센서리스인 만큼 센서 문제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고장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며 “국내에서 만들기 때문에 고장이 발생해도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저전력 등 데이터센터 해법 제시

신성이엔지와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데이터빈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액침 냉각 솔루션 '스마트 박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신성이엔지와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데이터빈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액침 냉각 솔루션 '스마트 박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신성이엔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액침 냉각 장비 ‘스마트박스’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박스는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데이터빈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액침 냉각 솔루션으로, 서버를 특수 냉각액에 직접 담가 전력사용효율(PUE) 1.1 수준의 고효율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냉각 에너지를 50% 이상 절감해 전기요금 절약과 탄소배출 저감, IT 장비 장애율 개선을 동시에 실현한다.

데이터센터 온·습도를 제어하고 외기를 도입해 냉각 비용을 절감하는 장비 ‘팬월 유닛’도 처음 선보였다. 이 장비는 AHRI 인증 고성능 프레임과 저전력·고성능 팬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모듈형 설계로 소형·경량화와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부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슈나이더 일렉트릭 부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효경 기자

전시 현장에는 전력, 냉각, 모듈형 설계 등 AI 핵심 인프라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AI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실용적인’을 주제로, AI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부스에는 고효율 냉각 솔루션인 모티브에어의 ‘MCDU-25’가 전시됐다. 이 제품은 고밀도 AI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열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며, 액체냉각 등 첨단 기술과의 호환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차세대 UPS 솔루션도 공개됐다. ‘갤럭시 VXL’은 500~1250kW(400V) 용량을 지원하는 3상 UPS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및 서비스 제공업체 시설의 핵심 IT 인프라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최성환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시큐어파워 사업부 본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AI시대의 데이터센터 요구에 대응하는 차세대 인프라 솔루션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라며 “종합적인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통해 앞으로도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과 지속 가능성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