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슬롯 운수권을 이임 받은 지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선굵은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한국 LCC로서는 최초의 유럽 노선 도전으로 주목받은 가운데 인천-로마 노선 1주년을 시작으로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이 잇달아 고무적인 1주년 성적표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7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기준 인천-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노선이 취항 1주년을 맞이하며 지난 1년간 총 474편(왕복 기준) 운항했으며 약 10만명의 탑승객을 수송했다.
프랑스(파리 샤를드골) 노선을 지난해 8월 21일에 취항했고 스페인(바르셀로나 엘 플라트,9월 11일 취항)·독일(프랑크푸르트 암마인, 10월 3일 취항) 노선을 지난해 3분기에 취항했기에 아직 '10만명' 마일스톤까진 미치지 못했지만, 유의미한 기록 근처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티웨이항공 내외부의 기대치다.
"34만명과 함께 서유럽 오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주 3, 4회 유럽을 오가던 일정을 벗어나 올해부터는 일부 국가에 한해 매일 운항으로 스케줄을 바꿔 운항 중이다. 로마뿐만 아니라 프랑크푸르트도 매일 운항 중이며 파리는 주 5회, 바르셀로나는 주 4회 다니는 중이다.
인천-로마 노선의 경우 올해 5월~7월에 약 4만 명이 이용했으며 올해 3월 대비 7월 탑승객 수는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여름 성수기 수요 확대가 두드러졌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작년 취항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통계는 ▲인천-로마 약 10만명 ▲인천-파리 약 9만 6000명 ▲인천-바르셀로나 약 7만3000명 ▲인천-프랑크푸르트 약 7만 9000명 가량으로 총 34만 8000여명이 티웨이항공을 이용해서 서유럽을 오갔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티웨이항공을 이용한 승객은 약 672만명으로 전체 승객의 5% 비중을 차지했다. 매일 운항이 아닌 데다가 주요 국제선 노선이 일본, 베트남 등이었던 티웨이항공으로선 나름의 소득이다.
연령대는 20대와 30대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주요 유럽 여행 카페에서도 이 나이대의 여행객들이 비즈니스, 이코노미를 막론하고 티웨이항공을 선택했다는 게시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로마뿐만 아니라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머니 사정상 FSC가 여의치 않은 청년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티웨이항공이 꼽히는 모양새다.

로마 노선에는 A330-200과 B777-300ER 항공기가 요일별로 다르게 투입되며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에는 프리미엄 플랫 베드형 좌석이 장착돼 있어 장거리 여행에서도 넉넉한 공간과 편의를 제공한다. 기내식은 비즈니스 세이버 및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 모두에게 편도 기준 2회씩 제공한다.
특히 LCC임에도 유럽 대도시 주요 공항에 이착륙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파리 오를리 등의 대안을 찾지 않고 주요 공항 이착륙 비용을 온전히 내고 있다.
앞서 본지와 지난 6월 인터뷰했었던 이충섭 한국민간조종사협회장은 "LCC는 FSC에 비해 유류비, 공항 이착륙 비용, 착륙 공항, 기내식, 좌석 클래스 등에서 최소 2가지 이상의 결여가 있어야 한다"며 "영국 라이언에어가 런던 착륙 시 히스로 공항이 아니라 루턴 공항에 착륙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의 일원이 된 상황에서 유럽 노선의 득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이미지를 벗어던지려는 항공사를 꼽자면 티웨이항공"이라며 "단단한 국내선 수요와 북미와 유럽 노선을 구축한 항공사를 저비용항공사라 부를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으로 갈 새 비행기도 체크리스트 항목으로

유럽 비행을 맞이해 신규 항공기도 들여오고 있다. 지난 6월 보잉 737-8 4대를 도입한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20대로 항공기를 늘릴 계획이다. 신규 항공기가 확보되면 전체 항공기 평균 기령은 현재 13.4년에서 2027년 말 8.9년으로 낮아진다.
중대형기인 A330-300도 올해 5대까지 늘리면서 유럽 노선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국적사 최초로 에어버스사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인 A330-900NEO 항공기도 도입했다. 지난해 9월 정홍근 전 대표가 체결해 놓았었던 계약으로 내년부터 A330-900NEO 항공기 5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신규 도입될 A330-900NEO 항공기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포함한 약 340석 규모다. 현재 유럽을 오가는 A330-200의 좌석은 246석, B777-300ER은 294석 규모로 더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당시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2027년 말까지 총 10대의 A330-900NEO를 운영하기 위한 추가 협상도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기단 현대화와 운항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안전 아니다… 2030 아쉬움 삼키게 한 이것은

다만 2030 승객들이 아쉬움을 내세운 요소도 있었다. 바로 엔터테인먼트 부분이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IFE·In-Flight Entertainment)의 설치 비용은 대략 40억원 가량으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모니터를 해체하고 모바일 기기 거치대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도 비용이 들 뿐 더러 항공기 리스도 있는 티웨이항공으로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티웨이항공은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니터에 별도 엔터테인먼트를 내장하지 않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승객으로선 검은 모니터만 보고 가야 할 수도 있는 피드백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 운항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 여러분의 소중한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