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종 보호에 나선다.

KT는 국립생태원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체계적인 보전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기업이 재무정보처럼 자연자본에 대한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는 TNFD 기준에 따라 자체 평가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실제 보전 활동으로 연결한 구체적인 사례다.

양 기관은 첫 번째 보전 지역으로 경남 양산의 원동습지를 선정했다. 원동습지는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의 서식지이며 특히 멸종위기 2급 식물인 서울개발나물이 자생하는 국내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법적 보호망 밖에 있어 오히려 보전 노력이 시급하다는 데 양측이 공감한 것이다.

사진=KT
사진=KT

이번 협력의 핵심은 KT가 가진 기술력이다. KT는 통신 기술과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연계해 원동습지의 생태 환경을 중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기 힘든 지역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생태계 변화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봉사활동을 넘어 기업이 가진 핵심 역량을 활용해 환경 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하는 진일보한 ESG 경영 모델로 평가된다. KT는 기술 지원과 더불어 생태계 교란종 제거 멸종위기종 서식지 조성 등 임직원이 참여하는 현장 활동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오태성 KT ESG경영추진실장 상무는 "생물다양성 보전은 ESG 환경 분야의 핵심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KT는 자연자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생태원과 생물다양성 보전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