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기사의 자녀 및 손자녀를 위한 코딩 캠프를 4회째 이어가며 업계와의 상생 해법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30명의 학생과 함께한 '주니어랩 4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주니어랩은 회사가 보유한 IT 역량을 활용해 택시 기사 가족에게 코딩 교육과 멘토링을 전액 무상으로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을 단순한 기업의 선행으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이는 과거 플랫폼과 택시업계 간 해묵은 갈등을 풀고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고도화된 '상생 전략'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단순 현금성 지원이나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기업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파트너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공유가치창출(CSV)'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특히 그 대상을 파트너인 택시 기사 본인이 아닌 '미래 세대'인 자녀들로 삼았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당장의 갈등을 봉합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뢰를 쌓고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려는 '미래를 향한 투자'로 해석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덕분에 우리 아이가 미래의 꿈을 키웠다'는 인식이 기사 사회에 퍼질 때 양측의 관계는 단순한 사업 파트너를 넘어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올해 4기 캠프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앱을 기획하고 로봇을 코딩하며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진행됐다. 특히 사용자 중심의 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도출하는 '디자인씽킹' 활동이 추가돼 교육의 깊이를 더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현직 개발자들이 멘토로 나서 학생들의 가능성을 격려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2월 상생재단을 공식 출범시키고 택시 기사 의료비 지원 사업 '도로 위 히어로즈' 발굴 등 상생 활동을 다각화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플랫폼의 성장 과실을 산업 생태계 전반과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학생들이 주니어랩을 통해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년 임직원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더 많은 택시 기사님과 그 가족들이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