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일본 야마가타현 나가이시와 손잡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방재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동일본과 NTT e-드론 테크놀로지 그리고 한국수자원공사까지 참여해 한일 양국의 민관이 함께 일본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이례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해 빈발과 심각한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은 일본이 직면한 복합적인 국가 난제다. 특히 협약 대상지인 나가이시는 도시를 관통하는 모가미강의 반복적인 범람으로 막대한 침수 피해를 겪어왔다. 첨단 기술에 기반한 정밀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각 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한 유기적 협업으로 추진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핵심 기술 파트너로서 프로젝트의 '두뇌'를 맡는다. 드론으로 촬영한 데이터를 받아 도시 전체를 가상 공간에 고정밀 3D 모델로 복제하고 수위 강수량 강설량 같은 실시간 데이터를 연동해 재해 상황을 통합적으로 예측하고 분석하는 디지털 트윈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십 년간 축적한 홍수 시뮬레이션과 침수 예측 솔루션을 더하고 NTT e-드론 테크놀로지가 항공 촬영 데이터를 제공한다. NTT 동일본은 프로젝트 전체를 조율하며 방재 인프라와 무선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나가이시는 실증 지역으로서 행정 데이터를 제공하며 실현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단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일본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솔루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이는 AWS나 구글 클라우드 같은 글로벌 공룡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되는 네이버만의 전략적 행보다. 범용 인프라 판매 경쟁에서 벗어나 특정 사회 문제 해결에 최적화된 맞춤형 기술을 수출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실제로 네이버의 이러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초고령 사회인 이즈모시의 독거노인을 위해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재해와 고령화라는 일본의 가장 큰 두 가지 고민에 네이버의 기술이 깊숙이 파고드는 모양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와의 '팀 코리아' 협력은 네이버의 AI 기술과 공공기관의 전문 데이터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성공 사례를 제시하며 향후 유사한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했다.

참여 기관들은 이번 방재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의 활용 범위를 도시계획 유동 인구 분석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재난 상황은 물론 평상시에도 도시의 효율성을 높이는 '항상 대비된(Phase-Free)' 스마트 시티의 기반을 닦는 셈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과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방재 시스템 구축 협력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