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전국의 주요 KT플라자 20곳에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순차 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KT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리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키오스크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고령 고객의 방문이 잦은 KT플라자를 중심으로 설치해 고령층의 청력검사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8월부터 약 6주간 수도권과 강원 지역 10곳에 먼저 설치되며 이후 비수도권 10곳에서도 6주간 이용할 수 있다. KT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매장을 방문해 무료로 자신의 청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통신사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과 가치를 재정의하려는 KT의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통신사 대리점의 기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SKT의 ‘T팩토리’나 LGU+의 ‘일상비일상의틈’처럼 경쟁사들이 젊은 층을 겨냥한 복합 문화공간이나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로 변화를 꾀하는 것과 KT의 전략은 궤를 달리한다.
KT는 화려한 볼거리 대신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실용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통신 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잠재적 시니어 고객층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이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는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원 창업기업 ‘오디에스오’가 제작했으며 방문객은 헤드폰을 쓰고 간단한 안내에 따라 검사를 진행하면 AI 분석을 통해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마치 대형마트나 은행에서 혈압계를 비치해두는 것과 같이 통신 매장을 일상 속 건강관리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새로운 시도다. 통신 서비스 상담이라는 명확한 목적이 없어도 언제든 들러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을 전환시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따뜻한 기술’로 포지셔닝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오디에스오 서영준 대표(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를 통해 혈압계를 사용하는 것처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청력 검사를 할 수 있다”며 “KT플라자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청력 검사 기회를 제공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했다.
KT ESG경영추진실장 오태성 상무는 “사회의 난청 문제를 해소하고자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를 전국 KT플라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마음을 담은 목소리가 더 멀리 더 잘 전해지는 세상을 만들어 사회 구성원 간 소통이 끊기지 않는 포용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