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코리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 선정돼 국가 대표 AI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올거나이즈는 이번 사업에서 개발될 한국의 독자 거대언어모델(LLM)을 해외 시장에 맞게 고도화하고 수출하는 ‘첨병’ 역할을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과 대표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글로벌 빅테크에 대항할 한국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국가적 사업이다. 올거나이즈가 속한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선정된 곳으로 각 분야 전문 기업과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스타트업 드림팀’으로 구성됐다.

여기서 올거나이즈의 역할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거대언어모델 개발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는 ‘규모의 전쟁’이라면 올거나이즈는 개발된 핵심 모델을 특정 산업과 국가에 맞게 최적화하는 ‘기술의 전쟁’을 담당한다. AI 모델을 특정 국가의 법률이나 금융 환경에 맞게 파인튜닝(미세조정)하고 기업 내부 데이터와 결합해 실제 업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한국형 AI 생태계가 단순히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정교한 역할 분담 전략을 보여준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올거나이즈는 이미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이들의 기술력을 증명한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딜로이트 토마츠 MIC 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거나이즈의 AI 솔루션 ‘알리(Alli)’는 2024년 기준 일본 ‘AI 앱 개발 로우코드·노코드 플랫폼’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과 매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노무라증권 히타치 코카콜라 재팬 등 일본 굴지의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경험이 있다. 올거나이즈는 대표 서비스인 '알리'를 통해 기업들이 GPT나 제미나이 같은 외부 LLM은 물론 자체 개발한 모델을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보안이 중요한 경우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온프레미스)하는 방식까지 제공하며 신뢰를 쌓았다. 현재 한국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약 300여 개의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한국이 개발한 우수한 AI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일본 시장 점유율 1위 달성과 300여 개 글로벌 고객 확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AI 기술의 해외 진출 가속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