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기업용 인터넷 요금제의 고정관념을 깨는 서비스형 네트워크(NaaS) 상품 ‘KT GiGA office N(KT 기가오피스 N)’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기가오피스 N의 핵심은 기존 월 단위 고정 속도와 요금 체계를 허물고 기업이 필요에 따라 하루 단위로 인터넷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기술적 발전을 넘어 기업의 비효율적인 통신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파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대규모 화상회의나 고용량 데이터 백업처럼 일시적으로 많은 네트워크 트래픽이 발생하는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실제 사용량보다 높은 사양의 인터넷 상품에 가입해야 했다. 한 달에 며칠 쓰지 않을 최대 트래픽에 맞춰 비싼 월 고정 요금을 내는 ‘통신비 낭비’가 만연했던 셈이다. 이는 마치 매일 고속도로를 달리지 않음에도 고속도로 통행료가 포함된 비싼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기가오피스 N을 이용하면 이러한 비합리적인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다. 평소에는 200Mbps나 500Mbps 속도를 사용하다가 중요한 웨비나나 데이터 전송이 있는 날에만 1Gbps나 2Gbps로 속도를 올리고 해당 일만큼만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별도의 계약 변경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9월부터 열리는 전용 포털을 통해 클릭 몇 번으로 간단하게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KT의 이러한 행보는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구독으로 그리고 이제는 ‘사용량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다. 기가오피스 N은 KT의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 솔루션 ‘클라우드라인’과 결합해 프라이빗 서버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하나의 플랫폼처럼 손쉽게 관리하고 유연하게 네트워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는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전통적인 기업용 인터넷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KT는 고정적인 월정액 모델에서 벗어나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통해 IT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분명히 한 것이다.
KT Enterprise부문 서비스Product사업본부장 명제훈 상무는 “KT 기가오피스는 중소기업이 필수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ICT 환경을 합리적인 가격에 통합 제공한다”며 “이번에 선보인 KT GiGA office N은 업무환경 변화에 따라 네트워크 속도 조절이 가능한 만큼 이용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