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 사진=롯데쇼핑
슈퍼마켓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 사진=롯데쇼핑

장기적 불황을 이어온 내수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첫째주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12.6% 상승할 정도다. 향후 소비쿠폰 효과와 휴가철이 맞물리면 내수증진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카드 승인 금액 및 승인 건수는 각각 313조원, 75.1억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및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인카드의 경우 기업 경영실적 개선에 따른 세금 및 공과금 납부 증가, 지출회복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5.9%)을 보였다.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3.3%)도 3%대를 회복했다.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7월 첫째주(6월28일~7월4일) 신용카드 이용금액도 작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7월 둘째주(7월5일~11일)에도 3.7% 증가하며 작년 대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탄핵 정국 이후 장기적 불황에 빠져있었던 내수 경제가 회복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여신금융협회는 “대내 불확실성 완화 및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소비심리 회복세가 관측되고 있다”며 “신차 판매 증가·기업 경영실적 개선 지속 등으로 인해 전체 카드승인실적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특히 내수와 밀접한 지표인 숙박(0.7%↑), 외식 관련 업종(1.7%↑) 실적에서 회복세가 관측됐다. 다만 항공여객 및 여행 관련 산업 지출 증가세는 완화됐고, 영화관 등 여가 관련 업종, 정유업, 백화점 등 오프라인 중심 소매업종의 실적은 약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경제동향(그린북)에서도 이달부터 ‘긍정적 신호’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6월보다 2.1p 올라 2021년 6월(111.1)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3월 93.4에서 4월 93.8, 5월 101.8, 6월 108.7에 이어 7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의 경우 2025년 4월 2.1%에서 5월 1.9% 그리고 6월 2.2%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와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내수증진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최근 내수 흐름이 오름세라고 판단, 소비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가 해외로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내수 증진에 효과를 발휘하도록 사용처를 일부 제한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내수 진작 효과는 향후 지표를 통해 판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