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가족
조립식 가족
조립식 가족 연습 현장
조립식 가족 연습 현장

상처는 감춘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드러내야 새살이 돋는다. 서로에게 상처를 드러내고 기대야 가족으로 조립된다.

공연제작사 창크리에이티브가 연극 ‘조립식 가족’이 8월 1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8월 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지구인 아트홀 무대에서 공연된다.

보육원 출신 청년들의 자립과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드문 작품이다. 사회적으로 조명되지 않았던 보호종료아동의 이후 삶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2021년 고양시 지원으로 초연됐고, 2022년 대학로 재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작품은 설날을 맞아 한 집에 모인 보육원 출신 청년 정식·희정·모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함께 자라며 남매처럼 지냈던 이들은 어른이 된 후 각자의 삶을 버텨내느라 멀어졌고, 오랜만에 정식의 집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런데 정식의 집에는 이미 다른 인물이 살고 있다. 정식과 과거 연이 있었던 정미가 이혼도 하지 못한 채 얹혀살고 있다. 정미는 남편의 외도와 시댁의 냉대 속에서 술에 의지하며 버티고 있다.

네 사람의 동거가 시작되며 각자의 숨기고 싶었던 과거와 감정이 충돌하고, 결국 피할 수 없는 대립으로 이어진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형식은 코미디다.

정식 역에 유도겸과 이홍재, 모세 역에 허규와 허동수, 정미 역에 윤신주와 윤선아, 희정 역에 김해나와 윤예솔이 연기한다.

2022년 당시 NOL인터파크 티켓 기준 평점 9.4점을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관객 비율은 여성 비율 72%, 40대 이상 56%였다. 무겁고 민감한 소재를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냄으로써, 30대를 지나온 중장년층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었다.

극본과 프로듀서를 맡은 노주현 창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직접 극본을 쓰고 공연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나 방송으로 다뤄진 사례가 거의 없어, 공연이라는 방식으로라도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연극이 전하고 싶은 마음이 보육원 아동과 퇴소 청년들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석 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