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발칸!” 1989년 TV 앞에서 이 주문을 외치던 어린이들은 이제 40대 전후의 어른이 됐다. 그들의 가슴속에만 살아있던 다섯 명의 영웅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이 38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침내 ‘완전체’로 한국 팬들 앞에 섰다.
컴투스홀딩스의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은 웹3 마켓플레이스 ‘X-PLANET’이 주최한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앙코르 팬 미팅이 전 좌석 매진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팬 서비스가 아니라 잊혔던 IP(지적재산권)를 부활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추억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받는다.

행사의 정점은 팬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옐로우 후뢰시 ‘사라’ 역의 배우 나카무라 요코의 등장이었다. 레드 그린 블루 핑크 후뢰시 배우들에 이어 약 10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가 무대에 오르자 장내는 열광적인 환호로 가득 찼다. 어린 시절 비디오테이프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영웅 5인방이 비로소 하나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팬 미팅은 배우들이 직접 명장면을 재연하고 추억담을 나누는 토크쇼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Q&A 등으로 채워졌다. 하이라이트는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팬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후뢰시맨 주제가를 합창하는 순간이었다. 배우들은 팬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이번 행사는 컴투스플랫폼의 ‘추억 소환 프로젝트’ 세 번째 이벤트다. 이는 게임 회사가 왜 추억의 특촬물(특수촬영물) IP에 주목하는지에 대한 답을 보여준다. X-PLANET은 NFT 등을 거래하는 웹3 마켓플레이스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자산만으로는 대중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이에 컴투스플랫폼은 ‘후뢰시맨’처럼 강력한 팬덤과 스토리를 가진 레트로 IP를 활용해 플랫폼의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과의 감성적 연결고리를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3040 ‘키덜트(Kidult)’ 세대의 소비력을 정조준한 영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추억을 공유하는 이벤트를 통해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를 자사의 웹3 플랫폼으로 유입시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원작사인 일본 토에이 컴퍼니와 국내 라이선스를 보유한 대원미디어와의 협력은 이 비즈니스의 안정성을 더해주는 요소다.
컴투스플랫폼 이은표 팀장은 “팬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덕분에 역사적인 팬 미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배우와 팬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추억의 IP를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X세대의 추억을 소환한 컴투스플랫폼의 다음 행보가 또 어떤 잊힌 영웅을 우리 곁으로 데려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