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KT 밀리의서재가 단순히 귀로 듣는 오디오북을 넘어 온몸으로 체험하는 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는 치열해지는 오디오북 시장에서 강력한 팬덤을 지닌 원천 IP를 활용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밀리의서재는 국내 최초 오디오웹소설로 재탄생한 《전지적 독자 시점》의 오프라인 청음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작품의 세계관을 현실로 옮겨 독자들이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몰입형 경험을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콘텐츠 시장의 핵심 화두인 'IP 비즈니스'와 '팬덤 경제'를 정면으로 관통하는 행보다.
예를 들어 게임 업계가 인기 게임의 세계관을 활용해 오프라인 테마 카페나 팝업스토어를 열어 팬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처럼 밀리의서재 역시 '전독시'라는 강력한 IP를 매개로 독자들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 경쟁 서비스들이 콘텐츠의 양적 확대에 집중할 때 밀리의서재는 질적 경험과 팬덤 결속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 가빈 아트홀에서 열린 청음회 현장은 소설 속 세계 그 자체였다. 추첨으로 선정된 100여명의 열혈 독자들은 소설 속 등장인물인 '화신'이 되어 입장했다. 주최 측인 밀리의서재는 절대적 존재인 '성좌'가 되어 참가자들과 계약을 맺는다는 설정으로 시작부터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행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참가자들은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함께 감상하고 성우들과 직접 만나 작품과 배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설 속 스킬을 차용한 퀴즈쇼나 성우와 함께 대사를 이어 말하는 코너 등 쌍방향 소통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장 곳곳은 작품의 상징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주요 등장인물과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 부스 '멸살네컷' 작품의 시작점인 지하철 3807칸 테마의 '청음 포토존' 등은 참가자들이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한 참가자는 "소설을 듣는 것을 넘어서 전독시 세계관 속 인물이 된 듯한 몰입감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참가자는 "좋아하는 작품인데 오디오북으로 나온다니 기대된다. 연기한 성우분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누적 조회수 2억뷰를 넘긴 메가 히트 웹소설이다. 10년간 혼자 소설을 읽던 주인공 앞에 소설 내용이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미 웹툰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며 그 가치를 증명한 대표적인 K-콘텐츠 IP다.
KT 밀리의서재 이명우 스토리사업본부장은 "《전지적 독자 시점》은 장르와 포맷을 넘나드는 대표 IP로 오디오웹소설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통해 독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청음회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장르 콘텐츠를 오디오북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며 이용자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