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속노조와 미국 자동차노조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해 노동자 권익 보장을 위한 국제연대에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8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세 위협'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상호 약속을 체결했다. UAW는 금속노조 초청으로 방한했다.
양 노조는 "자동차산업의 전환기에서 자본은 구조조정을 하고 새로운 제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생산기지 이전을 포함하는 공급망 재편은 노동자들의 삶을 불안으로 몰고 간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같은 시기 양 노조가 자본의 의도에 따라 분열하고 반목하지 않고 함께 협력해 싸우며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와 자본이 노동자를 상호 경쟁 구도로 몰아넣어 국제적인 하향 평준화 경쟁을 유도하고, 그 결과로 기업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고 공동 분석했다. 특히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로 인한 교통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은 "자본은 언제나 노동자가 일자리나 노동조건을 두고 서로 경쟁하거나 반목하기를 바라지만 노동자를 끊임없는 경쟁 굴레로 밀어 넣는 자본에 맞서 연대로 승리한 것이 전 세계 노동운동의 역사"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으로는 세 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먼저 정부 산업·노동정책 변화 내용을 상호 공유하기로 했다. 공급망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상대 노조 조합원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중대한 경영상 결정이나 경영 전략상 변화를 인지할 때는 정보를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협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전환,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공급망 재편 등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 차원의 국제연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UAW는 미국 내 자동차, 농기계, 항공우주 등 제조업 분야 약 40만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거대 노조다.
UAW 티모시 스미스 8지역본부장 겸 전미집행위원은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미 시작됐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며 기업과 정부는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며 "이런 전환 때문에 노동자가 바닥을 향한 경쟁에 내몰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