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의 시선이 '방치형' 장르로 향하고 있다. 적은 시간 투입으로 손쉬운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게임업계의 'IP 명가' 웹젠이 참전한다. 웹젠은 8일 자사의 대표 IP '뮤(MU)'를 기반으로 한 방치형 신작 '뮤: 포켓 나이츠'의 캐릭터 디자인을 공개하며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뮤: 포켓 나이츠'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파격적인 재해석이다.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의 원작 속 흑기사, 흑마법사, 요정 등 대표 캐릭터들과 몬스터들이 귀엽고 아기자기한 2D SD(Super Deformation) 캐릭터로 다시 태어났다. 이는 20년 넘게 '뮤' 시리즈를 즐겨온 3040 올드팬들에게는 향수를, 새로운 저연령층 이용자들에게는 신선함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임의 핵심은 '쉽고 빠른 성장'이라는 방치형 장르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간편한 조작은 물론, 한 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자동으로 계속 탐험하는 '다중 방치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의 피로도를 크게 낮췄다. 켜두기만 해도 캐릭터가 빠르게 성장하는 쾌감을 극대화한 것이다.
다만 게임의 깊이까지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뮤'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블러드캐슬', '악마의광장' 같은 콘텐츠를 재현해 원작의 감성을 더했다. 특히 각 던전마다 섬멸, 디펜스 등 다른 플레이 방식을 요구해 전략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방치형 게임에서는 보기 드물게 MMORPG의 커뮤니티 요소도 담아냈다. 원작의 마을 '로랜시아'에서 다른 게이머들과 교류하고 퀘스트를 받는 등 소셜 활동이 가능하며, 이용자 간 대결(PvP)과 아이템 수집(파밍), 전직 시스템 등 깊이 있는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 신작 개발은 방치형 장르에서 개발력이 검증된 '던라이크'가 맡았다. 앞서 웹젠은 던라이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는 '뮤'라는 강력한 IP에 방치형 장르 전문 개발사의 노하우를 결합해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는 웹젠의 계산이 깔려있다.
최근 게임 시장은 '버섯커 키우기',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방치형 게임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웹젠 역시 '뮤: 포켓 나이츠'를 통해 기존 MMORPG 팬덤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가볍고 빠른 게임을 원하는 새로운 이용자층까지 흡수하며 IP의 생명력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웹젠은 조만간 커뮤니티 사이트 공개와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