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6개 분기 만에 2025년 2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북미 현지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대규모 양산에 돌입한 점, 기업 차원의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 등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52.0% 급증했다.

이번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분기 AMPC 보조금은 4908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14억원이다. 역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는 기업에게 지급되는 세액 공제 혜택이다. 이번 분기 AMPC 보조금 수령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4577억원에서 7% 증가한 수준으로, 동종업계 삼성SDI와 SK온의 2~4배 규모다. 

AMPC 보조금은 배터리 생산량과 투자액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이번 LG엔솔의 미국 내 생산량과 가동률이 절대적으로 높았다는 의미다.

업계는 LG엔솔이 현지 생산공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생산량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G엔솔은 미국 내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등을 가동 중이다. 또한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도 건설 중이다.

특히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지난달부터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대규모 양산에 돌입한 것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업체 중 현지에서 LFP ESS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LG엔솔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LFP, 46시리즈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가 예정된 데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ESS 시장에서도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 하원을 통과한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영향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불확실성도 지속될 전망이다. 법안에는 IRA에 근거한 전기차 소비자 보조금 조기 폐지 조항도 포함됐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 시행으로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겹칠 경우, 국내 이차전지 업종의 실적 컨센서스는 추가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수입 규제 확대는 중국산 배터리의 북미 시장 진입을 점차 어렵게 만들고 있어 국내 배터리업체들에는 의미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