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학교가 미국 연방항공청(FAA) 항공정비사 자격증과 국내 항공정비사 면장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전문교육과정을 세계 최초로 개설했다. 미국 외 국가에서 운영되는 FAA 공인 항공정비사 양성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항공대 항공기술교육원은 24일 교내에서 FAA 미국 항공정비사 자격증 전문 교육기관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미국 최대 규모 항공교육기관인 US Aviation Academy(USAA)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구현됐다.
교육과정은 한국항공대 항공기술교육원 6개월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USAA 캠퍼스 6개월로 구성된 총 1년 프로그램이다. 이론과 실습 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FAA 자격시험과 국내 면장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항공대는 이를 위해 교내 격납고에 FAA 표준 훈련 장비를 설치하고 신규 실습용 리어젯 기종을 도입했다. 향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첨단 교육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USAA는 12개 캠퍼스와 2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한 미국 내 최대 항공교육기관으로, 연간 1700명의 조종사와 정비사를 배출하고 있다. 델타항공과 세계 최대 항공기 엔진 정비업체 스탠다드에어로(StandardAero)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으며, 아시아 진출 첫 파트너로 한국항공대를 선정해 지난 2022년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
자격증 취득 후에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턴십 및 취업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FAA 자격증은 국제적 공신력이 높아 글로벌 항공산업 취업에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제막식 후에는 한국항공대 비전홀에서 'FAA 미국 항공정비사 자격증 및 인턴십 프로그램'을 주제로 스콧 사이크스 USAA 개발총괄책임자의 특강이 진행됐다. 항공기술교육원 재학생과 공과대학 항공MRO 전공 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항공정비사 취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FAA 미국 항공정비사 과정을 운영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USAA와의 공동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돼 한국항공대가 아시아 지역 항공전문가 양성의 허브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사이크스 USAA CFO는 "한국항공대와 함께 미국 외 지역에서 최초로 FAA 미국 항공정비사 과정을 만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