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웹3(Web3)라는 새로운 영토로 옮겨붙고 있다.

NHN클라우드가 경쟁사의 품에 있던 유망 블록체인 기업을 자사 고객으로 유치한 데 이어 기술 동맹까지 맺으며 웹3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단순한 인프라 제공을 넘어 웹3 생태계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NHN클라우드는 고객사로 확보한 블록체인 개발사 크레더와 아발란체 기반 웹3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동맹의 배경에는 NHN클라우드의 기술적 자신감이 깔려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4월 크레더가 운영하는 실물연계자산(RWA) 플랫폼 '골드스테이션'의 인프라를 타사 클라우드에서 자사 서비스로 성공적으로 이관했다. 24시간 중단 없는 안정성과 높은 보안 수준이 필수적인 RWA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윈백(Win-back)' 사례는 NHN클라우드의 기술력을 시장에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NHN클라우드
사진=NHN클라우드

이제 양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번 업무협약은 단순한 인프라 공급 계약이 아니다. 웹3 생태계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검증인(Validator)' 시스템에 최적화된 클라우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검증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거래 기록을 검증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핵심 주체로 이들의 안정적인 운영이 곧 블록체인 자체의 신뢰도와 직결된다.

양사는 고성능 블록체인으로 주목받는 아발란체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검증인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를 함께 설계하고 구축하며 보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NHN클라우드가 범용 서버를 임대해주는 수준을 넘어 특정 산업에 고도로 특화된 전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술적 신뢰의 중심에는 크레더가 있다. 크레더는 금(Gold)이라는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RWA 플랫폼 '골드스테이션'을 운영하는 기술 기업이다. 이들은 아발란체 카이아 등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검증인으로 직접 참여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크레더 임대훈 대표는 “블록체인 특성상 서비스 중단 없는 이관이 매우 중요한데 NHN 클라우드의 안정적인 기술 지원 덕분에 높은 신뢰를 갖고 이관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의 검증인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및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NHN클라우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웹3와 블록체인이라는 고성장 신사업 분야에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경쟁사는 물론 AWS나 구글 같은 글로벌 공룡들과의 경쟁에서 '전문화'와 '기술 협력'이라는 차별점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는 “크레더에 안정적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 데 이어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도 함께 하며 웹3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다양한 산업에서 검증된 인프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블록체인과 웹3 환경에서도 고객에게 최적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