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배당 활성화를 위한 세제개편 의지를 내비친 뒤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투자자들이 부동산 월세를 받는 것처럼 주식 배당금을 받아 생활비로 쓰는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당을 많이 주는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달 11일 이 대통령은 한국거래소를 찾은 자리에서 "배당을 촉진할 세제 개편이나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4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예로 들기도 했다. 개정안은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사의 배당소득을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분리해 차등 과세하는 내용이 골자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이뤄지면 대주주의 배당 유인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최고 49.5%까지 세금이 부과되는데, 이같은 종합과세는 대주주들의 배당 확대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혀 왔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세율 완화가 기업 지배주주들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를 유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시중금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더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배당주 펀드에 488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1조6499억원이 몰렸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배당주 펀드는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PLUS 고배당주'로 최근 1개월 새 1148억원이 순유입됐다. 해당 상장지수펀드(ETF)는 유동시가총액 상위 200개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30개를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금융, 보험, 자동차 등 업종의 배당주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 주식형 배당 ETF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한 달 새 15%, 연초 이후 29.0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 새 473억원이 몰리면서 유입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도 지난달 20일 신규 상장된 이후 34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최근 일주일 동안 자금 순유입 규모는 161억원에 달한다.
채권혼합형 상품인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에도 한 달 새 자금 650억원이 몰렸다. 이 펀드는 주식 40%, 채권 60% 혼합으로 구성되며, 연 4~4.5% 분배금 지급이 목표다.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미국 배당주 펀드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와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에 각각 607억원, 453억원이 순유입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