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으로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전 산업부 대변인이 발탁됐다. 외교부 1차관으로는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를, 2차관으로는 김진아 한국외국어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정부부처 차관 인사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두지휘할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을 낙점했다. 복합적인 경제 위기를 타개하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임할 차관들을 가장 먼저 임명했다는 분석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같은 내용의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먼저 기재부 차관 인선에서는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외청장 출신들을 동시 발탁해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빠르게 추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차관은 기재부에서 손에 꼽히는 거시정책 전문가다. 1971년생인 이 차관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텍사스A&M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재부에서는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 주로 경제정책 라인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과 경제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에는 다시 기재부 차관보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강 대변인은 이 차관에 대해 "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정책국에서 근무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임 차관은 자타공인 기재부 최고의 예산·재정통으로 꼽힌다.
임 차관 발탁은 2차 추가경정예산안 마련은 물론, 내년 예산까지 확장재정 기조를 무리 없이 이어갈 예산통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68년생으로 행시 36회 출신이다. 광주 송원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인디애나대에서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예산실에서 예산총괄과장, 예산총괄국장, 재정관리관(차관보)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1차관 라인의 정책조정국장을 맡으며 예산, 재정, 정책을 두루 경험해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 어젠다였던 '혁신성장'을 이끄는 기재부 혁신성장본부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강 대변인은 임 차관에 대해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적극 재정으로 성장 전 략의 토대를 닦을 전문가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산업부 차관 인선은 에너지 전문가 '전진 배치'로 풀이된다.
문 차관은 지식경제부, 산업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67년생인 그는 행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업협력과장과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 석유산업과장, 소재부품산업과장 등을 지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원전산업정책관(국장)으로 탈원전 정책을 이끌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강대변인은 문 차관에 대해 "석유, 가스, 원자력 분야를 거친 ‘에너지통’으로 꼽히는 문 차관은 국내 에너지 산업의 전환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여한구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관련 정책을 총괄했다.
박 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의 관세 협상, 김 차관은 오는 15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부터 시작해 다자 외교에서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기대된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외교부 1·2차관 인사는 기수나 나이 측면에서 그간의 관례를 깬 발탁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이 이날 임명한 박 차관은 외무고시 29회로 김홍균 현 차관(18회)의 11기수 후배다.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현 외교부 실장급이 외무고시 27회 전후로 대체로 박 차관보다 입부가 빠르다. 외교부에서 이 정도 위치의 기수 인사가 양자관계와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신임 1차관에 임명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박 차관에 대해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으로 일하며 오랫동안 '워싱턴 경력'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자외교나 경제외교 분야를 담당하는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LD(언어외교)학부 교수는 1979년생으로 현재 외교부의 뼈대를 이루는 대부분 국장급보다 연령대가 낮다. 전임 강인선 2차관은 1964년생이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국민이 추천한 인사를 검증을 거쳐 장·차관 및 공공기관장으로 임명하는 국민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같은날 국무회의에서 1호 법안으로 '내란특검법' '김건희특검법' '해병대원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을 심의·의결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1호 법안’이다. 국민의힘은 "정쟁을 심화하는 특검"이라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