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에 앞서 우선은 상대를 알아가는 연예, 재혼에 대한 진중한 인생의 계획을 그리고 있는 돌아온 싱글(돌싱)들을 위한 매칭 서비스 '비커플(BeeCouple)'. 돌싱들을 위한 매칭 서비스에 대해 이 회사의 김재훈 대표에게 들어봤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나와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 기술 임원까지 오르며 직장인으로서는 안정적 삶을 살아왔다. 글로벌 유수의 반도체 기업이라는 탄탄한 직장을 뒤로하고, 싱글로 사람들 이른바 '돌싱'들을 위한 매칭 서비스를 출시했다.
반도체회사 임원을 맡았던 사람이 돌싱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일을 시작했다는게 특이해 보이도 하다. 그러나 돌싱 매칭 서비스라는 업(業)에 대한 그의 생각에는 남녀의 만남과 결혼에 이르기까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진지하게 살펴본 경험이 베어 있었다.
"결혼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라고 생각한다"
남녀가 만나는 목적은 결혼이 아니다. 서로에게 관심이 생기고 알아가면서 연애를 하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설레고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삶이 풍족해진다.
결혼을 하기 위해 남녀가 만나는게 아니라, 서로를 알고 이해하며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드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순서일 듯 하다. 그러나 결혼 매칭 서비스 산업, 이른바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잘 적용되고 있지 않다. 매칭시작부터 결혼을 전제로 한 조건들만 체크한 후 어느샌가 빠른 선택을 해야하는 압박 아닌 압박을 받는게 흔한 일이 됐다.
그래서 그는 데이팅앱의 가벼움과 결혼정보회사의 목적성 및 인위성 그 중간 사이에 있는 서비스인 '비커플(BeeCouple)'을 출시했다. '꿀벌(Bee)처럼 달콤한 연애'와 '연인이 되세요(Be Couple)' 라는 뜻, 그리고 '두번째 인생(B, Second Life)'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언젠가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시장을 알아보고 더 늦어지면 못 나올 것 같아 2023년 8월 회사에 퇴사 통보를 했는데 회사에서 몇번의 연장요청이 있어 실제 퇴사시기는 그보다 늦어지게 됐다.
이후 반도체 교육과 운동관련 매칭 서비스, 돌싱(이혼한 사람) 관련 사업 등 여러 아이템을 생각해봤다. 우선, 반도체는 시장 경기에 관계없이 인력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괜찮았다. 하지만, 내가 돌싱일 때 불편했던 점들을 개선하면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어 돌싱 관련 사업으로 틀었다.
세가지 중에 경력상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반도체 인력 교육이었지만, 돌싱 관련 사업에 마음이 더 움직였다. 나중에 블로그를 보면 알겠지만, 돌싱이 된 후 좌충우돌 겪었던 일들과 재혼 과정에서의 경험 등 이와 관련된 일을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동안 잊고 있다가 퇴사 무렵 사업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최초 아이디어는 멀티 매칭이었다. 멀티매칭은 여러 돌싱 남녀들이 함께 미팅을 하는 것이고, 반대로 싱글매칭은 1대1로 미팅을 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괜찮은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멀티매칭이 유리할 수 있다. '나는 솔로' 같은 연애 프로그램에서 첫인상 매칭에 꼽힐만한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단점이라고 하면 그 나머지 사람들은 결국 들러리 역할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사업이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할지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을 직접 만나다보니 처음 봤을 때 느낌과 이후 대화를 하면서 느껴지는 부분들이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진과 프로필만 보고 상대에 대해 생각했던 이미지와 눈을 바라보고 대화를 하며 알게 되는 실제 상대는 다른 점이 많았다. 이때, 그 사람의 진짜 매력을 알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 대화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느꼈다.
이런 점들을 생각했을 때 멀티매칭보다는 1대1 매칭이 상대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보다 적합한 방식으로 생각해서 서비스 방향을 정하게 됐다.
=결혼정보회사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돌싱일 때 많은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결혼정보회사(결정사) 두 곳을 이용했고 데이팅앱도 7~8개 써봤다. 물론 한번에 다 쓴건 아니고 순차적으로 썼었다. 카카오톡 돌싱 오픈톡방 모임에도 참석해 보고, 동호회도 나가봤다. 온갖 소개 서비스들을 모두 다 해 본거다.
호기심이 많기도 했고, 내가 생각했던 조건이 까다로워서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편이다. 그 중에서 소개받는 상대의 외모와 여러가지 수준이 제일 괜찮았던 곳은 결혼정보회사였다. 이런 경험 때문에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결혼정보회사에 내는 높은 가입료, 성혼비 등의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할 때 정작 걸리는 것은 이러한 비용이 아니었다. 매칭이 성사돼서 괜찮은 사람이 앞에 앉아 있는데도, 정작 별다른 감정이 잘 생기지 않았다. 이미 한번 결혼을 경험하기도 했고 이혼하면서 결혼에 대해 좀더 신중해지기 마련인데, 몇 번 보고 결혼상대를 결정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오랜 시간동안 만나고 겪어야 알 수 있는 문제를 지금 당장 풀라고 강요받는 느낌이었다. 매번 만날 때마다 머리속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이 사람이 결혼하기에 적합할지 생각하느라 감정이 들어갈 경로가 차단되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일단 결혼을 빼자는 거였다.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우선은 상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편하게 알아가는 것에 먼저 집중하자는 거다. 그렇게해서 '결혼보다 연애' 라는 슬로건이 나오게 됐다.
= 결혼정보회사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며 발견한 보완점을 서비스에 담았다는 뜻인가?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모 결혼정보회사에서 처음으로 소개를 받으러 나갔는데, 처음 만난 날 그분이 저에게 한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저는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회사를 관두고 전업주부가 돼서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물론 그 분 입장에서는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첫 미팅 때부터 상대에게 알려주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 분의 이야기로 인해 만나자마자 결혼 이후를 상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내 머릿속에는 이 사람과 20~30년 후에 어떻게 지내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질문과 답을 혼자 하고 있었다. 이제 처음 만난 것인데.
그렇다보니,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들어올 틈이 막혀버리는 것 같았다. 이 사람이 좋은지 아닌지, 말이 통하는지도 보고 이야기가 돼야 하는데, 이미 감정을 막아버린 상황이 아닐까, 자연스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날 경우, 보통 세번 만나면 상대를 계속 만날지 결정해야 한다. 사람을 세번 만나서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재혼의 경우, 시간을 오래 끌기에 부담이 크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6개월간 만나다가 결국 헤어지게 된다면 상대에게 큰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부담감 때문에 상대가 마음에 드는데도 적극적으로 만남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결혼할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계속 이 사람을 만나도 될까?’ 라는 부담감 때문이다. 연애조차 시작하기 굉장히 부담이 되는 구조였다.
=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런칭한 '비커플(BeeCouple)' 서비스의 차별화는?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첫번째 특징은 상대를 진중히 알아가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소개하는 것이다. 결혼은 만남과 교제 이후의 결과다. 이를 위해 '비커플(BeeCouple)'은 결혼의 부담을 덜어 사람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두번째는, 모든 사람들을 직접 만나 짧게는 한시간, 길게는 두세 시간씩 인터뷰한다. 서비스 가입자와 마치 소개팅을 한다는 자세로 인터뷰가 진행된다. 내가 봐서 괜찮기 때문에 내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소개해도 될 사람을 받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인터뷰를 한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와 사고방식, 매너 등 결이 맞는 사람들이 가입을 하게 되는 거 같다. 약간이라도 내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거나 찝찝한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내 표정에도 나타날 거고 인터뷰 상대도 그렇게 느낄 것 같다. 즉, 사람이 개입하는 약간의 아날로그 방식을 적용했다.
= 질문: 데이팅앱과도 비교되는 부분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차별점은 무엇인가?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첫번째로 데이팅앱은 중간에 아무도 없다. 당사자끼리 알아서 하는거다. 어떠한 검증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매너를 지키지 않는 상식 밖의 사람이 있더라도 만나는 당사자간의 이슈일 뿐이다. 실제 우리 회원의 얘기인데 데이팅앱에서 만나 사기 결혼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반면에 비커플은 매니저들이 중간에 지켜보는 역할을 한다. 첫만남 이후에 상대가 매너를 잘 지켰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매니저가 각각 전화로 확인을 한다. 데이팅앱에서는 오늘 보고 안 볼 사람처럼 굴 수 있지만 비커플은 그럴 수 없다.
두번째는 비커플이 귀찮은 일을 대신 해준다. 서류를 통해 혼인 상태, 결혼 이력, 재직 상태, 학력, 소득 등을 대신 검증해주는 것이다. 데이팅앱이나 다른 소개를 통해 만났다면 상대의 말을 그대로 믿거나 나중에 서류를 발급받아 확인하자는 얘기를 꺼내야 하는데 과연 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당사자가 직접하기 귀찮은 일을 먼저 해주기 때문에 경계심을 내려놓고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서류 검증 리스트를 보니 부동산 등 자산 내역은 검증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그렇다. 사실 진짜 자산가들이 회원으로 있기는 하다. 수십억대 자산부터 수백억대 주식을 보유한 회원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자신의 자산을 강조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다. 자산 내역은 항목에서 빠져있고, 심지어 소득이 3억대인 회원이 7천만원으로 줄여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사람대 사람으로 알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분들이 대단한 사람을 만나려고 하지 않고 대게 일반적인 사람을 만나길 희망한다. 쉽게 말하면 조건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분들은 지금 당장 결혼할 사람을 찾는게 아니라 내가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끼면서 괜찮게 생각되는 사람을 찾는거였다.
만약 그들이 조건만을 중요한 기준으로 하는 결혼을 원했다면 '비커플(BeeCouple)'을 찾지 않았을거고 수천만원에서 억단위에 이르는 노블리스 결정사(결혼정보회사)를 찾았을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재력가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탄탄한 직장을 가지고 괜찮은 교육을 받은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사람들이 가입을 하는 편이다.
대략 이러한 범주 안에 들어가는 분들이 '비커플(BeeCouple)' 서비스에 가입하다 보니, 나중에 들어오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비슷하게 맞춰지는 것 같다.
= 매칭은 어떻게 진행되나?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프로필카드를 볼 수 있는 링크를 보내드린다. 프로필 카드에는 인터뷰 때 회원에게 느꼈던 첫 인상을 적어드리기도 한다. 직업 정보는 ‘대기업 인사팀 과장’ 과 같이 직장명은 빼서 표기하고 그 외 신장, 졸업학교, 소득, 지역 등의 구체적인 기본정보가 포함된다.
그 외에 자신의 장단점, 주말에 뭘 하는지 등 자기 소개를 위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프로필을 보내드리고 양쪽에서 모두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주면 매칭이 돼서 첫만남 일정과 장소를 잡아드린다.
= 회원들은 소개 받을 때 상대 이성의 어떤 점을 가장 많이 보나?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남성분들은 대부분 비슷한 답을 하신다. 열명 중 여덟은 소위 '외모도 좋고 마음도 착하다'라는 느낌이 오는 여성. 간혹가다 외모를 덜 보시는 분들도 있고 독특한 취향이 있는 분들도 있긴하다. 재밌는건 비커플(BeeCouple) 안에서 사람을 만나다 보면 이성에 대한 취향이 바뀌는 분들도 있다.
반면, 여성분들은 기준이 각각 다른 편이다. 개별 취향이 많이 다르다고 표현하는게 맞겠다. 어떤 분은 키 크고 체격 좋은 남성, 어떤 분은 키는 적당하고 호리호리한 스타일, 또 어떤 분은 외모를 안 보기도 하고, 상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주로 보는 분도 있다. 나도 재혼을 했는데, 내 와이프는 처음 만났을 때 내 손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라. 이 말이 나올 때마다 자연스레 손을 숨기게 된다. 살면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
여러가지 얘기를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상이다. 예쁘고 잘 생긴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좋은 인상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사진에 신경써달라고 부탁을 많이 하고 있다.
= 미혼들과 비교해 돌싱들의 이상형은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나?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아무래도 예전 결혼 생활이 새로운 이상형에 영향을 준다.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어 헤어진 사람은 경제력을 좀 더 보기도 하고, 전배우자의 외도가 문제였던 경우는 외모보다 인성과 성향을 더 보는 편이다.
확실히 미혼들보다는 조건을 덜 보는 편이긴 하다. 그렇다고 아주 안 보는 것은 아니고 자신과 비슷한 조건이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 소개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면 얘기해달라.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다 풀어 놓으면 밤을 새야 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사례들이 많지만, 그래도 그중 기억나는 한 분의 얘기만 해본다면, 국내 최고 대기업에서 인정 받으면서 아주 높은 연봉을 받으며 다녔고 외모나 예의도 괜찮았던 남성분이다.
그분은 이상하게도 결혼정보회사를 세개나 썼는데 인연을 만나지 못했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남은 인생동안 괜찮은 사람을 만나 연애감정을 느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었다.
연애는 반쯤 포기하고 있다가 비커플(BeeCouple)을 알게 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용하게 됐고, 두번째 매칭됐던 여성분과 사귀게 됐는데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연애를 하게 된 거였다. 나와 다시 얘기를 나누면서 했던 얘기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내 인생에서 설레는 연애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회의적이었는데 요즘 대표님 덕분에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에게 이렇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그 이후 사명감과 함께 어깨가 더 무겁게 느껴지게 됐다.
= '비커플(BeeCouple)'에서 만나 연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되나?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통계를 내 보면 매칭이 된 상대와 교제까지 가게 되는 경우는 현재기준 39% 정도이다. 내가 대신 시간을 들여 사람을 직접 만나서 소개하기 괜찮은 사람들만 가입을 받고 있다보니 매칭돼서 만나게 되면 연애까지 이어지는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사실 비커플(BeeCouple) 서비스의 목표는 연애가 아니고 좋은 사람을 만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연애는 당사자들만 결정할 수 있는거라 내 영역 밖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연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원래 예상했던 것처럼 자랑할 때도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김재훈 비커플 대표이사 : 수도권 회원들만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었는데, 생각보다 지방회원들의 요청이 많다. 비율로 따지면 수도권과 거의 '1 대 1'에 달할 정도이다. 서비스 특성상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확인한 사람들만 가입을 받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멀리 가지는 못하고 우선 충청권부터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전, 세종, 청주, 천안 등에 있는 분들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했는데 벌써 인터뷰 일정이 빽빽하게 채워지고 있다.
올해말에는 부산·경남권도 시작할 수 있게 사람을 충원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광역권 두 곳을 더 확대할 생각이다. 사실 그 지역에 있는 분들이 서비스 쓸 수 있게 해달라는 경우가 꽤 있는데 바로 들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든다.
이와 별도로 60년대생 후반부터 70년대생 중반까지의 50대 분들에 대한 시니어 서비스도 런칭하기 위해 접수를 받고 있다. 이분들에게 광고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그동안 접수를 많이 해주셨지만, 죄송하게도 반려를 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접수가 계속 많아지고 있어 50대 분들에게도 오픈하여 시니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였고 저희 직원들이 한분한분 만나 인터뷰할 수 있게 일정을 잡고 있다.
이렇게 지역과 연령등을 점점 확대해 나갈 계획이지만 먼저 지금 하고 있는 서비스를 단단하게 하면서 조금씩 발을 넓히려고 한다. 무리하게 욕심 낼 생각은 없는데, 오히려 요청하고 있는 분들이 걸려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회사 기술임원을 하다 전혀 상관 없는 돌싱 소개서비스를 하게 된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재밌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 일을 하다보니 사명감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같이 따라오는 걸 알게 됐다. '비커플(BeeCouple)' 서비스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더 행복해지고 비어져있던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하게 채워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더 이상 재미있다는 생각만으로 임할수 없게 되었다.
'비커플(BeeCouple)' 고객들은 자신의 마음을 나에게 맡긴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들을 하나하나 맡아 놓다보니 솔직히 중압감도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단순히 돈을 번다는 생각이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진 못했을 거 같다. 앞으로도 이런 무게감을 바탕으로 회원들의 삶이 바뀔 걸 기대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갈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