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확보와 인프라 확장을 통해 AI 중심 사업 지주회사로서 영향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전략은 ‘AI 민주화’다. 거대한 AI의 흐름 속 사용자 맞춤형 계획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나무엑스’ 브랜드 론칭…AI 전방위 확장

SK네트웍스는 AI 기술을 사업 전반에 융합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사업총괄인 최성환 사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전략의 핵심은 ‘나무엑스’다. 나무엑스는 SK네트웍스의 AI 전략과 SK매직의 자원을 활용해 탄생한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다. SK매직의 기존 제품군과는 다른 혁신적인 기능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쇼케이스를 통해 첫 제품 ‘A1’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사람이 기술을 쫓는 관점에서 벗어나 기술이 사람에게 다가서야 한다”며 인류를 위한 혁신을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밝히고, 웰니스 로봇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오는 6월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7월 공식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자회사들도 AI 적용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스피드메이트는 독일 DAT와 협력해 AI 자동견적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전문기업 엔코아도 기업 데이터의 자산화를 기반으로 생성형 AI와 연계 가능한 B2B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팃은 AI 기술을 활용해 휴대전화 성능검사 및 등급을 판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인재들로 구성된 AI 스타트업 ‘피닉스랩’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피닉스랩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모듈형 RAG 기반 제약 산업 특화 AI 솔루션인 ‘케이론’을 공개했으며, 현재 20여 개 제약업체에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개별 기업 특성에 맞는 협력모델 구축과 신규 기능 확대 등을 통한 시장 진출 본격화를 준비하고, 나무엑스 웰니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개발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지난해 SK렌터카를 매각하고 SK스피드메이트와 글로와이드를 물적 분할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성을 강화하고 사업 체계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AI 기술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SK네트웍스는 안정적이고 탄탄한 재무체력을 바탕으로 나무엑스, 케이론을 비롯한 구체적인 성과물들을 선보여 이 시대에 맞는 ‘AI 민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실적 위기…경쟁력 확보 ‘시급’

다만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 15일, 대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으면서 아들인 최 사장의 경영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 전 회장은 SK네트웍스, SKC, SK텔레시스 등 6개 계열사에서 총 2235억원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지난 2021년 3월 기소됐다. 이중 약 560억원에 이르는 횡령·배임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 실형이 확정됐다.
최 전 회장은 이달 2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SK㈜ 지분 1만 주를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향후 재정적 부담을 대비해 자산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배우자 등 가족 지분을 합쳐 최 사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은 0.36%에 불과하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43.88%의 지분을 보유한 구조로, 최 사장의 독립 경영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성 개선도 과제로 꼽힌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367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15.6% 감소했다.
SK네트웍스의 승부처는 AI다. 실적 반등과 긍정적 경영 평가가 절실한 만큼,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 중심 사업 지주회사’로서의 가치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나무엑스의 성공적인 출시를 지원하고 사업별 AI 연계 효과를 높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이를 통해 SK네트웍스가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